이석기, 의원회관 5층서 이틀째 뭐하나?

국회의원회관에서 이틀째 숙식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나와 오병윤 의원실로 이동하고 있다. 2013.8.3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figure>내란음모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지난 5월 '지하 혁명조직 비밀회의'에서 발언한 내용을 담은 녹취록이 30일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이 의원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이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 520호 본인의 사무실과 맞은편 오병윤 원내대표의 사무실(521호)을 오가며 당동료 의원들과 대책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당초 이 의원은 지난 28일 국가정보원이 처음으로 국회 의원회관 내 자신의 사무실을 압수수색을 시도할 당시 종적을 감췄었다.

이로 인해 "이 의원이 변장하고 도주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나와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의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든 혐의가 황당하다", "국정원의 상상에서 나온 소설이다", "철저한 모략이자 날조"라며 국정원의 수사에 강력히 반발했다.

이 의원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압수수색을) 정리해야 국정원의 못된 버릇을 고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의원회관 본인 집무실과 신체 압수수색에 응했다.

이때까지 이 의원은 취재진들의 질문에 웃음을 보이며 여유로운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 의원은 29일 신체 압수수색을 받은 뒤 오 원내대표 사무실 이동했다. 30일 새벽 집무실 압수수색이 끝날 때까지 오 원내대표 사무실에서 상황을 보고받았다.

통합진보당 측은 이 의원을 위해 오 원내대표 사무실에 간이침대를 설치하고 이 의원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옷가지들을 전달했다. 보좌관 및 당원들도 함께 밤을 새며 이 의원을 보좌했다.

날이 바뀌어 30일 조간신문에서 5월12일 회합 발언이 담겨진 것으로 보이는 녹취록이 공개되자 진보당은 더욱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진보당은 오 원내대표 사무실에서 이정희 대표, 이 의원 등 당 소속 의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비공개 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오후까지 이어졌고 당 관계자들이 오 원내대표실 옆에 위치한 같은당 김재연 의원실(523호)에서 이날 자 신문들을 갖고 나와 오 원내대표실로 옮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회의 도중 홍성규 대변인은 사무실 앞을 지키는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은 이 의원이 내란을 모의했다고 발표하고 그 증거로 녹취록을 제시했으나 이는 완전한 왜곡이자 날조"라고 반박했다.

현재 의원회관에서 떠나지 않고 있는 이 의원에 대해서 홍 대변인은 "압수수색이 종료됐고, 이 의원도 당 소속 의원으로서 투쟁에 전면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예정된 일정도 차질없이 소화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진보당은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와 처리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오 원내대표실을 회의 본부 삼아 대책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eriwha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