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분위기 반전 나선 북한, 간호사에 '임산부·신생아 돌봄' 강조

평양산원 간호학교 "임산부, 신생아 돌봄 교육에 큰 노력" 소개
임신·출산·육아에 간호원 돌봄 지원…안전한 출산 환경 조성

(평양 노동신문=뉴스1) =평양산원에서 544번째로 출생한 세쌍둥이가 퇴원하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우리나라 못지않게 저출산 문제를 겪고 있는 북한이 임산부와 신생아 돌봄을 위한 간호 교육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북한 영문 일간지 '평양타임스'는 지난 12일 "의사 못지않게 환자의 치료에 있어 간호사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다"면서 최근 간호교육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간호는 과거에는 치료를 보조하는 일로 여겨졌지만, 그 개념과 적용 범위, 대상면에서 점점 넓어지고 있다"라면서 북한도 이같은 추세에 맞춰 "예방 및 치료 기관에 간호 기반을 구축하고 간호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평양산원의 간호학교 사례를 대표로 들었다. 매체는 이 학교에서 "임산부와 신생아 돌봄, 그리고 내과 간호, 외과 간호, 소아 간호, 산부인과 간호, 도수 간호와 같은 과목에 대한 교육과 실무실습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산원에 소속된 간호학교의 특성에 맞게 임산부와 수유부, 신생아 돌봄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을 전달하는 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국제간호사의 날(5월 12일)을 맞아 간호사의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특히 산부인과 간호원 교육에 공을 들이는 것은 최근 북한에서 저출산 상황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에 간호원의 돌봄 역할을 강화해 산모가 임신과 출산, 육아 과정에서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 이를 통해 출산 친화적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같은 경향은 다른 제도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북한은 다자녀 세대에 살림집(주택)을 우선 배정한다거나 결혼 전 독신자는 배정에서 제외한다는 등의 규정을 두고 있다.

또 앞서 지난 국제 조산원의 날(5월 5일)에는 "임산모들과 갓난아이들에게 좋은 환경과 조건을 마련해주고 그들의 생명 보호와 건강 증진을 위한 사업에서 조산원들의 책임과 역할이 높이 발휘되도록 하고 있다"라고 모성보호 정책을 선전하기도 했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의 출산율은 1990년대 1.9명, 2000년대 1.59명으로 떨어진 데 이어 2010년대엔 1.38명까지 하락했다.

이에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해 12월 열린 전국어머니대회에서 "어머니들의 힘이 요구되는 이들이 많다"라며 그중 하나로 출산율 감소 문제를 직접 언급하고 나섰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