깝작도요·맹꽁이…'강서습지생태공원' 18번째 생태·경관보전지역

서울시, 15년 만에 지정…핵심구역·완충지역으로 구분 지정

(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시는 '깝작도요'가 봄부터 가을까지 머무르고, 맹꽁이가 서식하는 '강서습지생태공원' 일대(0.28㎢)가 서울시가 지정한 18번째 '생태·경관보전지역'이 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오세훈 시장이 재임했던 2009년 성내천 하류를 17번째 보전지역으로 지정한 후 15년 만의 일이다. 이번 강서습지생태공원 일대 추가 지정으로 서울시 '생태·경관보전지역'은 총 5.24㎢로 늘었다.

'생태·경관보전지역'은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생태적으로 중요하거나 특별히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을 인위적 훼손과 오염 등으로부터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기 위해 지정한다. 이번에 추가된 '한강강서'를 포함해 전국에 총 33곳이 있다.

전국의 생태·경관보전지역 총 33개곳(287.38㎢) 중 절반이 넘는 18개 곳이 서울시가 지정한 곳이다. 시 관계자는 "한강의 자연성 회복과 생태계 보호를 통해 시민들에게 더 나은 일상을 제공하기 위한 서울시의 의지"라고 전했다.

이번 강서습지생태공원 일대 '한강강서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은 한강의 자연성 회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한강르네상스 2.0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핵심사업이다.

2002년 개원한 강서습지생태공원은 2008년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통한 물길 조성·서식처 보전 노력 등으로 인해 깝작도요 외에도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 큰말똥가리, 큰기러기 등 다양한 겨울 철새의 도래지이자 53종의 야생조류가 관찰되는 곳이 됐다. 자연형 호안과 버드나무 군락, 갈대-물억새 군락 등 하천 고유의 자연경관을 유지하며 223종의 다양한 식물이 서식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누룩뱀, 삵, 족제비 등 다양한 야생동물의 출현이 확인되는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하천 고유의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생태적 가치가 우수해 보전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특히 서울권역 맹꽁이 주요 서식지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 선정된 '한강강서 생태·경관보전지역'은 약 0.28㎢ 규모다. 자연성을 지속 보전하는 핵심구역 0.24㎢와 서울시민의 생태학습장 등으로 이용되는 완충구역 0.045㎢로 구분 지정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시는 생태·경관보전지역이 체계적으로 보전·관리되도록 내년부터 관리계획 수립 연구용역에 착수한다. 정기적으로 동·식물상 정밀변화 관찰과 훼손지역에 대한 생태복원 및 생태교란 식물 등의 관리에도 나설 계획이다.

기존에 추진하던 자연형 호안 복원과 생태공원 재정비사업과도 연계,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한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앞으로 정원도시 서울과 그레이트 한강 핵심사업을 삼아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보전과 이용의 모범사례가 되도록 가꾸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