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보트 스테이'…220선석 규모 잠실 마리나 뜬다

서울시-한강마리나, 수상제러 복합시설 조성 실시협약 체결

잠실마리나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시는 14일 한강마리나㈜와 '잠실 계류장 조성 및 운영사업'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4월 민간 사업자를 공모한 시는 5월 제안서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강마리나㈜를 선정했다. 그 후 협상을 통해 공공기여 방안 등 협약 내용을 구체화해 한강마리나㈜를 사업시행자로 결정했다.

서울시에 등록된 동력수상레저기구는 1월 기준으로 3054척이지만 계류가능 공간은 선박수의 9.3%인 285선석으로 매우 부족하다.

잠실마리나는 난지의 서울수상레포츠센터(155선석), 여의도의 서울마리나(90선석), 이촌의 한강아트피어(50선석 예정) 등과 함께 한강의 부족한 계류시설을 확충할 수 있는 거점형 계류장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서울시는 현재 285선석의 계류시설을 시민들의 수상 여가·문화 수요 증가에 발맞춰 1000선석까지 확보할 계획이며 그 일환으로 이번 잠실마리나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잠실한강공원 수상 일대에 220선석 규모의 레저선박 계류시설과 클럽하우스, 부유식방파제 등 마리나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우리나라는 해안을 중심으로 일부 마리나가 설치되어 왔으나 서울 한강 중심에 80ft 슈퍼요트까지 정박이 가능한 마리나 복합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처음이다.

잠실마리나는 6만1245㎡ 면적에 220선석의 계류시설이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잠실종합운동장 전면 한강변에 자리잡게 된다. 관리사무실과 카페 및 레스토랑 등의 휴식공간이 있는 클럽하우스, 정박해 있는 선박의 보호를 위한 부유식방파제의 시설로 구성된다.

이번 사업에 투입되는 사업비는 총 750억원이며 전액 민간 투자로 공공 자금은 투입되지 않는다. 해당 시설은 공사 준공과 동시에 서울시에 소유권이 기부채납되고, 대신 사업자는 최대 20년까지 해당 시설을 무상 사용한다.

시는 잠실마리나는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뛰어넘어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고 공공성 있는 시설이 되도록 플로팅 파크, 한강 스테이, 다양한 공공 이벤트 및 문화축제의 복합공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실시협약 체결 후 연말까지 공공디자인 심의, 공유재산관리계획 결정,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하천점용허가 등 사전 절차를 거쳐 2025년 초에 공사 착수해 2026년까지 준공이 목표다.

주용태 미래한강본부장은 "잠실마리나는 한강의 수변과 수상 공간을 활용하면서 대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외곽 지역에 계류 중인 서울시 등록 선박을 한강으로 들어오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강 명소화 등을 통한 시민의 여가 활용의 폭 확대 및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