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첫 '아파트 리모델링 재건축' 시작한다

남구 봉선동 삼익2차아파트 대상…시공사 선정
지하3층 주차장 신설·58세대 증축…사업 활성화 전망

광주 도심 전경./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광주에서 처음으로 '아파트 리모델링 재건축' 사업이 시작된다.

리모델링 재건축은 주택의 기본적인 골조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새롭게 단장하거나 수평 또는 수직으로 증축해 평수나 가구수를 늘리는 방법을 말한다.

90년대 초부터 개발된 광주지역 주요 택지개발지구 내 아파트들이 대부분 준공 20년을 넘긴 상황이라 리모델링 재건축 사업은 확산될 전망이다.

◇봉선동 삼익2차 시공사로 DL E&C 선정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광주 남구 봉선동 삼익2차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조합장 정의석)은 시공사 선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조합은 22일 임시총회를 열어 총공사비 2330억원을 제시한 DL E&C(옛 대림산업)를 시공사로 선정했다.

사업은 기존 390세대의 삼익2차 아파트를 DL E&C의 신기술인 'PT하중전이공법'을 이용해 수직증축해 총 448세대와 부대복리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조합은 이번 시공사 선정을 시작으로 2024년도에 제1차 안전진단과 건축심의 준비업무를 진행하며 사업진행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1991년 준공돼 지은 지 30년이 지난 삼익2차 아파트는 15층 높이 4개동, 390세대로 구성돼 있다.

정의석 조합장은 "침체된 건설·부동산 경기에도 불구하고 조합설립 후 약 1년간 부단히 노력한 끝에 시공사 선정이라는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아파트 기본 골조는 놔두고 새단장

리모델링 재건축은 아파트 뼈대는 놔두고 새롭게 단장하거나, 수평 또는 수직으로 증축해 평수나 가구수를 늘리는 재건축 방식이다.

노후 아파트를 대상으로 기존 주거지역(주택, 빌라, 노후 아파트)을 완전히 밀어버리고 새로운 아파트를 짓는 재건축과는 다르다.

리모델링 재건축 절차 역시 일반 재건축 과정과 동일하며 추진위원회와 조합이 설립돼 사업을 진행하고 주민들에 대한 보상금 책정도 마찬가지다.

광주서 첫 '아파트 리모델링 재건축'이 시작된 남구 봉선동 삼익2차아파트. ⓒ News1

리모델링이 진행되는 기간에는 당연히 집을 비워야 한다. 분양권 또한 조합원으로 참여한 후 분양이 시작되면 상승한 금액만큼 지불해야 입주가 가능하다.

분양권을 갖는 조합원은 우선적으로 원하는 동과 층을 배정받는다.

이번에 사업이 진행되는 삼익2차 아파트는 리모델링을 거쳐 가구별 전용면적이 늘어나고 지하 3층 규모의 주차장을 확충한다. 또한 수직증축을 통해 기존의 15층 높이에 3층을 증축해 58세대를 신축할 예정이다.

◇노후 아파트 리모델링 재건축 활기 띨 듯

봉선동 삼익2차 아파트를 시작으로 광주지역 노후 아파트를 대상으로 리모델링 재건축은 상당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의 경우 90년대 초부터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수십만 세대의 아파트들이 준공 30년을 목전에 두고 있다.

광주지역 31개 대규모 택지지구의 공동주택 세대수는 금호지구 4910세대, 상무1지구 9700세대, 상무2지구 2000세대, 봉선방림지구 2400세대, 쌍촌지구 5100세대, 하남1지구 1만2000세대, 문흥지구 9900세대, 일곡지구 1만세대, 풍암지구 1만7000세대, 두암2지구 5900세대, 동림지구 3500세대 등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에 비해 리모델링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건물의 가치를 높일 수 있고 공사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어 노후 아파트를 대상으로 리모델링 재건축은 활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