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1과학고 유치 위한 물밑 작전 치열…하지만
대전1과학고(가칭) 유치를 위한 움직임이 지역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비교육적 쟁탈전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과학고 유치를 교육적인 입장이나 지역균형발전 등 큰 차원에서 보지 않고 얄팍한 상술이나 근거 없는 발전 가능성 면으로만 접근해 논란이 예상된다.
먼저 과학고 신탄중앙중 유치에 실패한 대덕구 쪽이 가장 발빠른 유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대전1과학고 주민설명회가 신탄중앙중폐교반대위원회의 반발로 무산될 당시, 대덕구 과학고 설립을 주장했던 주민들을 중심으로 과학고 유치를 위한 서명운동을 시작한 것.
이들은 대형 아파트 단지에 신설 예정인 새여울초 등 여러 대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공모 대상이 공립중·고교로 한정된 만큼, 유치 의지만으로는 선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단, 박백범 부교육감이 지난 7일 “이번 공모에도 부지 선정이 늦춰질 경우 사립학교, 초등학교 등으로 공모 대상을 얼마든지 확대할 수 있다”고 말해 2차 공모에서의 검토는 가능하다.
유성구에서도 관평동 아파트 주민들을 중심으로 서명운동을 시작하는 등 과학고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역시 유력한 부지가 초등학교다.
서구 쪽에서도 이같은 여론 조성으로 과학고를 유치 바람을 드러내고 있다.
A아파트의 경우 집값이 오른다는 이유로 단지에 인접한 B초등학교로 과학고 유치를 원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게다가 A아파트 학부모들이 지근거리에 있는 B초등학교를 놔두고 위장전입까지 해가며 학력이 우수하다는 다른 초등학교로 아이들을 통학시켰던 게 드러나면서, “B초등학교 폐교와 과학고 유치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꼼수”라는 비난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런 과학고 유치 움직임에 대해 한 교육전문가는 “과학고가 들어서면 근거 없이 지역이 갑자기 살아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과학고 전환 설립을 교육적인 입장이나 지역균형발전 등 큰 차원에서 보지 않고 얄팍한 상술이나 발전 가능성 면에서만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대전 동구 쪽도 동신고등학교를 유력한 선정 부지로 물망에 올렸다.
동구 측 관계자는 “동신고는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된 바 있고 기숙사도 마련돼 있어 과학고 설립 부지로 적절하다. 교육청에서도 동구 쪽에서는 동신고를 염두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이후 교육청과 신탄중앙중 폐교를 반대하는 학부모·주민들과의 마찰을 의식한 듯 “구청장과 주민들과의 협의를 거쳐 과학고 유치의 뜻을 모으는 게 맞지 않겠나 싶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시교육청이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정책적 차원에서 낙후지역인 대덕구를 과학고 예정지역으로 선정했던 만큼 역시 원도심지역인 동구지역이 정책적인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견해도 있어왔다.
한편 시교육청은 11일 오후 3시 지자체, 학교 관계자, 시민들을 대상으로 과학고 부지 선정 공모 관련 설명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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