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새 준법감시인에 금감원 출신 선임…금융당국으로 물갈이?

빗썸, 새 준법감시인에 금감원 출신 영입
기존 준법감시인은 타 부서로 이동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새 준법감시인을 영입했다. 해당 준법감시인은 금융감독원 출신으로 금융당국과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최희경 전 금융감독원 선임을 새 준법감시인으로 임명했다. 최 선임은 금감원에서 감사 업무를 주로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 선임의 합류에 빗썸 내 금감원 출신 인사들의 영향이 있던 것으로 풀이됐다. 이상준 빗썸홀딩스 대표는 과거 금감원 자본시장조사1국 팀장 출신으로 지난 2018년 빗썸홀딩스에 합류했다.

기존 준법감시인은 타부서로 이동할 예정이다. 그는 골드만삭스, 노무라금융투자 등에서 20여년 이상 종사했고, 특히 자금세탁방지(AML) 부문의 전문가로 손꼽혔다. 2021년 빗썸에 입사해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상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와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종합검사 등에 대응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준법감시인의 교체에 대해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준법감시인들은 금융당국과 '가상자산시장 리스크 협의회' 등의 창구를 통해 자율규제 방안, 내부통제 리스크 등을 꾸준히 논의해왔다. 금융당국과 가상자산 거래소를 잇는 일종의 가교 역할이다.

현재 원화마켓을 운영하는 5개 가상자산 거래소 중 현재 2개의 가상자산 거래소(빗썸·고팍스)의 준법감시인이 바뀐 상태다. FIU의 종합검사를 마친 거래소들로, 검사 이후 직무가 조정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이 안고 있는 자체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종합검사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을 순 없다"라며 "검사가 끝난 시점에서 바로 준법감시인이 바뀌면, 검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나가는 것처럼 비칠 소지가 있고, 당국과의 소통 창구를 다시 만들어야 하는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관련해 빗썸 관계자는 "(인사 이동은)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환"이라고 선을 그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