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링커 낮추고 연료 전환"…시멘트업계, 친환경공정 가속
시멘트협회 "탄소중립 핵심기술 2년차 R&D 사업 순항"
"혼합시멘트 확대 위해선 法 뒷받침 절실…업계도 최선"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한국시멘트협회는 국가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혼합시멘트 비중 확대 및 화석연료 대체 투트랙 전략으로 추진 중인 '시멘트산업 탄소중립 핵심기술' 2년차 연구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9일 밝혔다.
철강·석유화학과 함께 대표적인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으로 꼽히는 시멘트업계는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 추세에 따라 폐열회수 발전설비 도입, 폐합성수지의 대체연료 사용 등 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 혁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부도 이에 발맞춰 지난해 시멘트산업 탄소중립산업핵심기술 개발 사업에 역대 최대 규모인 282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적극 지원 중이다.
시멘트업계의 탄소중립 연구개발(R&D)은 크게 '혼합시멘트 확대'와 '가연성 연료전환' 두 갈래로 이뤄지고 있다.
혼합시멘트는 일반 시멘트의 구성요소 중 80% 이상을 차지하는 클링커(시멘트 제조 전 반제품 단계) 비율을 감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클링커는 콘크리트에 강도와 내구성을 좌우하는 핵심 성분인데, 탄소 배출량이 적은 산업부산물이나 천연물질로 대체하면 온실가스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시멘트업계는 내년 중으로 고성능 클링커를 개발하고, 2030년까지 기존에 사용되던 슬래그미분말 및 플라이애시와 함께 석회석 미분말이나, 소성점토 등 새로운 혼합재를 이용해 다양한 조합의 혼합시멘트를 개발한다는 로드맵을 짜고 연구·실증 중이다.
가연성 연료전환은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유연탄의 65% 이상을 폐합성수지·폐고무 등 가연성 순환자원으로 전환하는 전략이다. 온실가스 감축 효과뿐만 아니라 종전 매립 처리돼 발생하는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업계는 대규모 설비투자(CAPEX)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료대체 과제를 총괄하는 쌍용C&E 측은 "내년에는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시제품 생산 및 사용자 측면에서의 품질평가 등을 통해 KS 표준화 및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료전환 과제를 맡은 아세아시멘트 관계자는 "연구개발이 완료되면 국내보다 연료대체율 수준이 높은 EU의 수준과 유사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의철 탄소중립협력단장은 "유럽연합(EU)과 같이 혼합시멘트의 확대 등을 위해서는 법·제도적 기반이 갖춰져야 하는 만큼 협력단도 정부, 학계 및 전문기관의 협력을 바탕으로 국내 산업표준인 KS의 제·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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