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골프존 자회사 뉴딘콘텐츠 대표 피소…이달 사업 접는다

납품사 리더그룹, 뉴딘콘텐츠 전현직 임원 5인 형사고소
공정위, 하도급법 위반 여부도 조사…골프존 "사실무근"

서울 종로구 골프존파크 명륜 성대 스크린골프장에서 고객이 골프를 즐기고 있다. 2021.1.1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골프존의 자회사인 뉴딘콘텐츠의 전·현직 경영진이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중국에서 사업을 전개하면서 현지 인증을 받지 않고, 인증 비용마저 납품업체에 떠넘겼으나 이마저도 비용만 편취하고 인증은 받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납품사 하도급법 위반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도 시작됐다.

협력사와의 소송전이 불거진 가운데 골프존은 이달 말 스크린 야구인 '스트라이크존', 스크린 테니스인 '테니스팟' 등을 영위하는 뉴딘콘텐츠를 폐업할 예정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홍콩계 기업인 리더그룹엔터프라이즈는 뉴딘콘텐츠 전·현직 대표 등 임원 5인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뉴스1>이 입수한 고소장에 따르면 뉴딘콘텐츠가 중국에서 스크린 테니스 사업인 '테니스팟'을 전개하면서 필수인 CCC(China Compulsory Certification) 인증을 받지 않고 전개해 사업파트너의 손해를 야기했다는 것이 골자다.

중국은 강제성상품인증관리규정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여기에 포함된 스피커, 모니터, 모터, 컴퓨터 등을 구성요소로 한 테니스팟을 판매하기 위해선 CCC인증이 필수다. 리더그룹에 따르면 CCC 인증을 받지 않을 경우 기기에 문제가 생겼을 때 수리를 위한 부품을 국내에서 현지로 조달할 수 없게 된다.

이후 미인증 사실을 파악한 리더그룹 관계자가 현지 사업 영위를 위해 뒤늦게라도 인증을 받으라며 인증 비용을 뉴딘콘텐츠 측에 전달했으나, 회사는 돈만 받고도 인증은 받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리더그룹 관계자는 "CCC인증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뉴딘콘텐츠 소속 A실장에게 항의하자 'CCC 인증에 필요한 비용을 주면 인증을 받아 주겠다'고 제안했다"라며 "해외 판매 계약서에 따르면 CCC인증 책임은 뉴딘콘텐츠에 있지만, 납품을 맡아온 리더그룹 입장에선 사업을 계속 전개하기 위해 CCC 인증 비용 명목으로 2000만 원을 송금했는데 결국 인증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편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소된 사실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골프존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CCC인증을 받지 않고도 받은 것처럼 하고 매매 대금을 지급받기로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비용을 주면 대신 인증을 받아주겠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별개로 뉴딘콘텐츠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도 받고 있다. 공정위는 뉴딘콘텐츠가 리더그룹에 하도급법 위반 행위를 했는지 조사 중이다. 해당 건과 관련해 골프존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조사에 대응 중"이라고 했다.

한편 골프존은 이달 31일 뉴딘콘텐츠를 폐업할 예정이다. 회사를 직원들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분리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골프존 관계자는 "골프존과 무관하며, 뉴딘콘텐츠 일부 사업의 적자누적으로 인해 해당 사업에 대한 사업양수도를 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뉴스1>이 취재를 위해 골프존 측에 전달한 질문과 골프존에서 제공한 답변이다.

- 납품사인 리더그룹엔터프라이즈가 OOO, OOO, OOO을 고소했는데 사실인가?

▶확인되지 않습니다.

- 뉴딘콘텐츠가 중국에서 스크린 테니스 시뮬레이터 테니스 스팟의 구성요소인 스피커, 모니터, 모터 등을 판매하기 위해 받아야 하는 중국 강제성상품인증관리규정 CCC 인증을 받지 않았으나 인증받은 것처럼 하고 매매 대금을 지급 받기로 했다는 주장이 있다. OOO라고 한다. 해당 건에 대한 입장은?

▶사실무근입니다

- 리더그룹 OOO 대표가 테니스팟이 CCC 인증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고소인 OOO가 피고소인 OOO에게 항의하자, 그제야 피고소인 OOO는 'CCC 인증에 필요한 비용을 주면 CCC 인증을 받아 주겠다'고 말하고 인증 비용 명목으로 2000만 원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에도 CCC인증을 받지 않았다는데?

▶사실무근입니다

- 이외에 고소인인 OOO 대표에게 3600만 원 상당의 테니스팟을 2대를 납품하고 금액을 뉴딘콘텐츠가 고소인 OOO, 고소인 리더그룹엔터프라이즈, 고소외 리더그룹홀딩스에 지급해야 할 용역대금에서 공제하는 방법으로 이를 편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사실무근입니다

- 현재 공정위에서 특허 하도급법 위반 등으로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한다. 공정위에선 이미 조사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지?

▶적극적으로 조사 대응 중입니다

- 골프존은 뉴딘콘텐츠를 10월 말에 폐업하기로 하고 이미 대부분 청산했다고 하는데? 회사를 직원들에게 넘겼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이는 골프존과 무관하며, 뉴딘콘텐츠 일부 사업의 적자누적으로 인해 해당 사업에 대해 사업양수도 한 바 있습니다.

j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