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發 정산 쇼크]① "티몬은 이례적"…e커머스업계 '선긋기'
G마켓·11번가, 에스크로 이용…정산 주기 2~10일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 플랫폼 큐텐의 계열사 위메프·티몬이 대금 정산·환불 지연 사태를 빚자, 소비자와 판매자들 사이에선 다른 e커머스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국내 상위 e커머스들은 에스크로(구매 안전 거래 시스템)를 이용하거나 제3의 금융기관에 안전 자산으로 보호하고 있고, 정산 주기가 짧아 위메프·티몬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다.
에스크로는 은행이나 카드사 같은 신뢰성 있는 제3자가 결제 대금을 보관하고 있다가 물품 배송이 완료된 후에 사업자에게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티몬과 같은 오픈마켓인 G마켓은 1998년부터, 11번가는 2008년 론칭 때부터 에스크로를 이용하고 있다.
정산 주기 역시 짧다. G마켓은 구매 결정 후 '다음날 정산'으로 빠르게 판매 대금을 지급하고 있다. 고객이 구매를 확정하지 않아도 배송 완료 후 7일 이후 2영업일 내 대금을 정산한다.
특히 G마켓의 익일 배송 서비스인 '스마일 배송'에 입점한 판매자라면, 빠른 배송만큼대금 정산 속도도 더욱 더욱 단축돼 출고 다음 날 90% 정산 완료된다.
11번가의 정산 시스템은 △일반 정산 △빠른 정산으로 나뉜다.
일반 정산은 구매한 지 최대 10일 이내에 정산이 완료된다. 고객이 구매 확정하면 2영업일에 100% 지급되며, 구매 확정을 하지 않았더라도 배송완료일로부터 7일 경과 후 8일 차에 '자동구매확정'이 되면 2영업일 후에 지급된다.
빠른 정산은 판매자가 택배사에 상품을 전달한(집하완료) 바로 다음 날 100% 판매자에게 정산금을 지급한다. 대상 셀러는 11번가 가입 기간이 최소 3개월 이상이며 가입 기간 '판매자 평점 3가지 항목 90점 이상'을 받으면 된다.
쿠팡은 오픈마켓 정산금에 대해 에스크로를 운영하진 않는다. 다만 정산 예정금을 은행 예금계좌나 MMT 등 신탁에 넣어두는 등 금융회사 안전자산으로 보호하고 있다.
정산 시스템은 △주 정산 △월 정산으로 판매자가 정산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
주 정산은 판매 금액의 70%를 판매된 주 일요일에서 영업일 15일(휴일 제외)이 지난 후 먼저 정산받고, 나머지 30%는 다음 달 1일에 정산받는다. 월 정산은 매달 마지막 날을 기준으로 영업일 15일 후에 정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유통업법 사업자의 경우 월 판매 마감일로부터 직매입 60일, 위수탁 40일 이내에 지급하게 돼 있고, 해당 법의 적용을 받지 않더라도 에스크로에 가입하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며 "위메프·티몬의 사례는 예외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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