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기술로 패션쇼를?" 원단 재질·무게 입력하면 샘플이 '뚝딱'[미래on]
디자인, 샘플링, 품평회까지 모두 3D 기술로 진행
실물 샘플 없어 섬유 폐기물 최소화…환경 오염 감소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로 옷, 가방 등의 3D 샘플을 만든다?
디자인과 샘플링, 수정부터 아바타 모델을 활용한 가상 품평회까지 제품 완성 전 과정을 3D 이미지 처리 기술로 구현한다.
실물 샘플이 필요 없어 옷 한 벌 제작에 필요한 탄소 배출량과 화석연료 사용량, 물 사용량 등을 줄여 환경 오염을 절반 아래로 감소시킬 수 있다.
한세실업(105630)은 국내 의류 업계 최초로 버추얼 디자인(VD)팀을 구성해 3D 가상 샘플을 제작해 왔다.
2017년부터 자체 3D 디자인 기술을 활용한 가상 샘플을 제작해 불필요한 샘플 원단의 폐기물과 샘플 전달 시 소요되는 포장재, 운송 연료 등을 줄이며 비용 절감 및 환경 보호 효과를 얻고 있다.
가상 샘플로 2022년 한 해 동안 줄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3만 9015㎏에 달한다.
한세실업은 향후 원단 재질과 무게를 입력해 정확하게 가상 샘플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협력 브랜드사를 대상으로 △버추얼 쇼룸(Virtual showroom) △3D 패션쇼 △사이버 카탈로그(Cyber catalogue) 등 버추얼 포맷을 활용한 다양한 제안을 통해 3D 샘플링을 넘어선 차별화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3D 그래픽을 활용해 아바타 같은 가상 모델에 의상을 입히는 형태로 3D패션쇼도 연다.
한세실업은 2025년까지 디벨롭 실물 샘플의 70% 이상을 3D로 대체할 예정이다.
패션업계가 IT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며 소비자도 직접 매장을 찾는 대신 온라인에서 가상제품을 경험하고 주문까지 할 수 있게 된다.
통상 여성복은 제작 과정의 90%가 손 패턴으로 이뤄져 디지털화가 어려운 대표적인 분야로 꼽힌다.
패션기업 세정의 올리비아로렌은 직원들에게 각종 교육을 지원하며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왔다. 그 결과 국내 여성복 브랜드 중 처음으로 디자인실과 개발실 동시에 3D 기술을 도입했다.
가봉 단계에서의 패턴 오차, 의상 밸런스 등 전체적인 사항을 체크한 후 샘플을 제작해 제작 횟수를 80%까지 줄였다.
피팅도 가상 공간에서 실제 고객과 유사한 체형의 아바타에 적용, 제작 단계부터 고객 체형을 객관적으로 반영한다.
세정 관계자는 "앞으로 첨단 기술과 패션이 결합된 3D 제작시스템 도입을 확대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경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3D 기술 도입으로 섬유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고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어 ESG 경영 측면의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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