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 뭉쳐야 산다"…KB-NH-신한 증권3사 컨소시엄 구성
이른바 'KNS' 협의체 탄생…토큰증권 활성화에 방점
"발행-유통 '규모의 경제' 위해선 경쟁 아닌 협력이 우선"
- 강은성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으로 구성된 신규 투자증권인 '토큰증권'(ST) 사업화를 위해 KB증권과 NH투자증권(005940), 신한투자증권 3사가 뭉쳤다. 3사는 그간 증권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토큰증권 사업을 추진해왔다고 평가를 받는 곳이다.
이들 3사는 그간 토큰증권 발행을 위한 시스템 개발과 투자상품 발굴, 블록체인 협의체 등을 개별적으로 구성했지만 초기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협의체를 전격 구성, 공동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과 박정림 KB증권 사장,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26일 오후 여의도 파크원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업무협약식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협의체 구성에 전격 합의했다.
3사는 토큰증권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대형 증권사가 모인 공동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데 그 뜻을 함께했으며, 공동 인프라 구축을 넘어 전략적 사업모델 발굴까지 협업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본격적으로 △토큰증권 공동 인프라 구축 및 분산원장 검증 △토큰증권 정책 공동 대응 및 업계 표준 정립 △토큰증권 발행 및 유통 서비스 시너지 사업 모델 발굴 등을 상호 협력해 진행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번 협력을 통해 3사는 비용 효율화 뿐만 아니라 '발행사·투자자 규모의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증권사간 공동 분산원장을 구성하게 되면 구축 및 운영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불필요한 인프라 경쟁을 벗어나 토큰증권 사업영역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 토큰증권 시장에 연착륙 할 수 있다. 또한 협업을 통해 다양한 기초자산을 보유한 발행사 대량 확보 및 상품 발행 및 유통이 가능해 투자자에게도 매력적인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3사의 설명이다.
KB증권은 작년부터 빠르게 전담 조직을 구성해 토큰증권 발행∙유통 시스템을 개발, 검증했으며, 토큰증권 협력체인 'ST 오너스'를 구성해 선도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토큰증권 공동 인프라를 통한 규모의 경제가 전제되어야 토큰증권 시장의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3사의 컨소시엄 구성도 KB증권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KB증권은 이번 컨소시엄에서 자사의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증권사 토큰증권 인프라 표준화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연초 조각투자사업자, 기초자산평가업체 등이 포함된 토큰증권 협의체 'STO비전그룹'을 구성했다. 지난 8월엔 토큰증권 핵심 사업모델인 '투자계약증권 올인원 서비스'를 출시해 발행사들의 증권 발행부터 청산 단계까지 전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자사에서 보유한 사업영역 노하우가 공동사업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연초 PoC(Proof of Concept,개념검증)를 통해 토큰증권 발행부터 유통까지 프로세스를 테스트했다. 작년말 증권업계 최초로 토큰증권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 받아 블록체인과 증권사 계좌시스템 연동 등 인프라를 구축하며 토큰증권 사업 관련 핵심역량을 쌓고 있다. 또한 금융사/기술사/발행사 생태계인 ‘STO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증권사 컨소시엄과 연계해 다양한 토큰증권 발행 실증 사례를 만들어 향후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컨소시엄 측은 "세 증권사의 협력을 통해 토큰증권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열어 한국 금융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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