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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주간전망] 美-中 긴장 고조에 불확실성 높아져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18-03-25 07:00 송고 | 2018-03-25 11:26 최종수정
뉴욕증권거래소 © AFP=뉴스1
뉴욕증권거래소 © AFP=뉴스1

지난주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시작된 양국 간 무역전쟁은 군사적 긴장으로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번주에도 드라마는 계속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 미·중 간 긴장 고조
지난 2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중국 역시 미국의 무역제재 공세에 대응해 미국산 수입품에 30억달러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다음날인 23일 미국 해군 구축함은 중국이 주변국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에 접근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했다. 이에 중국 해군은 곧바로 맞대응에 나섰다.

◇ 2분기 불확실성 증가
이번주로 1분기가 마무리된다. 지난 1월의 '멜트업(Melt-up, 폭등)' 장세는 말 그대로 녹아내렸다. 지난주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은 지난 2016년 1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1분기 중 주식 변동성은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뛰어 올랐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쇼크 여파에 기술주가 급락했다. 무역 전쟁 우려가 글로벌 투자 심리를 전반적으로 압박하는 가운데 경제 성장, 특히 유럽의 성장이 정점에 달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 상대적으로 견조한 미국 경제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연방기금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오는 28일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최종치 발표가 예정돼있다.

4분기 GDP 지표는 견조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세제개편안을 통과시키는 데 성공했고 관련 무역 우려도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중 설비투자 선행지표로 쓰이는 핵심 자본재(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주문은 전월보다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자본재 출하도 급증해 올해 1분기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강력하게 반등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그리 고무적이지 못한 지표도 있었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분석모델 <GDP나우>는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비 연율환산) 예상치를 1.8%로 제시했다. 이달 초 전망 3.5%에서 대폭 하향조정됐다.

◇ 유럽, 팔아야하나?

올해 유럽 증시는 시장의 높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번주에는 유로존과 영국 기업신뢰지수 발표가 예정돼있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유럽 경제 모멘텀 둔화 여부를 진단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 주식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대비 유럽 시장의 자금 유출이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당선돼 강력한 노동시장 개혁을 진행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

프랑스 증시 벤치마크인 CAC40지수는 지난해 5월 마크롱 당선 당시보다 5% 내렸다. 그러나 동기간 범유럽 스톡스600지수가 7% 밀린 것과 비교하면 견조한 편이다.

◇ 페이스북 쇼크

지난주 페이스북 주가는 이용자 개인정보 불법 유출 파문으로 14% 가까이 급락했다. 페이스북 쇼크는 현재 이어지고 있는 장기 랠리에서 상당히 중요한 순간이었다.

지난 2~3년 간 증시 랠리를 주도한 것은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이나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같은 대표 기술주였다. 기술주 호조의 근거가 되는 디지털 혁명은 정치적 변화나 경제 사이클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 것이 시장의 정설이었다. 물론 장기적 관점에서 이는 여전히 사실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쇼크로 기술주 호조가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졌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등 관계자들은 미국과 유럽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해명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이번주 주요 경제지표 및 연설 일정이다.

◇ 26일(월): 미국 2월 시카고 연은 국가활동지수, 미국 3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연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연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 27일(화): 일본 2월 기업서비스가격지수, 유로존 2월 총통화(M3)공급, 유로존 3월 경기체감지수, 미국 1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미국 3월 소비자신뢰지수, 미국 3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미국석유협회(API) 주간 원유재고, 랜들 퀄스 미국 연준 이사 연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영란은행 금융정책위원회 의사록

◇ 28일(수): 영국 3월 REC 고용전망조사, 독일 4월 GfK 소비자신뢰지수, 영국 산업동향, 영국 3월 산업연맹(CBI) 산업현황보고서, 미국 4분기 기업이익, 미국 2월 상품수지, 미국 4분기 GDP 확정치, 미국 2월 잠정주택판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주간원유재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 29일(목): 영국 3월 소비자신뢰지수, 일본 3월 무역수지, 일본 2월 소매판매 예비치, 영국 3월 전국주택가격지수, 독일 2월 수출입물가지수, 독일 3월 실업률, 영국 4분기 GDP, 영국 4분기 경상수지, 영국 2월 영란은행 실질금리, 영국 2월 민간대출, 독일 3월 소비자물가지수 예비치, 미국 주간신규실업 청구자 수, 미국 2월 개인 소득 및 개인 지출, 미국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 30일(금): 일본 3월 CPI, 일본 2월 실업률, 일본 2월 산업생산 예비치, 일본 2월 철강수출입, 일본 2월 자동차 생산 및 수출, 일본 2월 석유통계보고서 예비치, 일본 2월 건설수주, 일본 2월 신규주택착공건수, '성 금요일'로 미국, 독일, 영국 증시 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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