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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달군 '형제의 난'…허웅이 동생 허훈에 승리한 원동력은 '동료'

허웅,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KCC, 선수들 고른 활약에 정상
허훈, 투혼 발휘했지만 동료의 지원 부족에 고배 마셔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2024-05-05 19:48 송고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와 부산 KCC의 경기에서 부산 허웅이 송교창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앞쪽은 수원 허훈. 2024.5.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와 부산 KCC의 경기에서 부산 허웅이 송교창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앞쪽은 수원 허훈. 2024.5.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형' 허웅(31·부산 KCC)이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판4선승제)에서 펼쳐진 '동생' 허훈(29·수원 KT)과 맞대결에서 웃으며 우승컵을 들었다.

'농구 대통령' 허재의 아들이자 현재 한국 농구의 인기를 이끌고 있는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최고의 관전 포인트였다. 
'형제의 난'을 향한 관심도 뜨거웠다. 수원에서 펼쳐진 1·2·5차전은 모두 매진됐고 부산에서 열린 3·4차전은 모두 1만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찼다.

우승 반지가 없는 두 선수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이며 맹활약,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에서 승자와 패자는 나눠질 수밖에 없었다. 허웅은 본인뿐만 아니라 팀 동료들의 활약이 더해져 형제 맞대결에서 승리해 동생보다 먼저 우승컵을 차지했다.
KCC는 5일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KT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88-70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정상에 올랐다.

시리즈 내내 맹활약을 펼친 허웅은 마지막 경기에서도 21점 4어시스트로 활약하며 이번 챔피언결정전의 주인공이 됐다. 허웅은 기자단 투표 84표 중 31표를 얻어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KCC는 정규시즌 5위 팀으로는 첫 챔피언이 되는 역사를 썼다. 아울러 2010-11시즌 챔피언 등극 이후 13년 만에 통산 6번째 왕좌에 오르게 됐다.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와 부산 KCC의 경기에서 수원 허훈이 부산 허웅을 상대로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4.5.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와 부산 KCC의 경기에서 수원 허훈이 부산 허웅을 상대로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4.5.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허웅 개인에게도 첫 번째 우승 반지다. 허웅은 신인 시절이던 2014-15시즌 원주 동부(현 DB) 소속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지만,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후에는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적이 없다.

첫 우승이 간절했던 만큼 허웅은 매 경기 두자릿수 점수를 기록하는 등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혼자만의 힘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은 아니다.

KCC는 '슈퍼 팀'답게 매 경기 라건아와 송교창, 최준용, 이승현 등이 번갈아 활약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

최준용의 경우 부산에서 치러진 4차전에서 팀이 경기 초반 12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인 24득점을 넣으면 팀에 승리를 안겼다.

반면 챔피언결정전에 처음 진출한 동생 허훈도 우승에 대한 간절함으로 시리즈 내내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 KCC와 달리 KT에서는 허훈 외에 득점원이 외국인 용병 패리스 배스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믿었던 배스도 마지막 5차전에서 14점으로 묶였다. 

특히 허훈은 3차전을 마치고 감기에 걸려 링거를 맞는 투혼까지 보이는 등 2~5차전에서 모두 풀타임을 뛰며 분투했지만, 동료들의 지원이 부족해 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3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4차전 부산 KCC 이지스와 수원 KT 소닉붐의 경기 종료 후 KCC 허웅과 KT 허훈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경기는 KCC가 96대 90로 승리했다. 2024.5.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3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4차전 부산 KCC 이지스와 수원 KT 소닉붐의 경기 종료 후 KCC 허웅과 KT 허훈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경기는 KCC가 96대 90로 승리했다. 2024.5.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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