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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원망스럽다"…할머니·딸·손녀 3대 앗아간 화마

제천 화재 장례식장 밤새 오열…'엄마' 이름 확인하고 통곡

(제천=뉴스1) 엄기찬 기자, 송근섭 기자, 박태성 기자, 김용빈 기자, 조영석 기자 | 2017-12-22 07:48 송고 | 2017-12-22 11:42 최종수정
21일 오후 충북 제천서울병원에서 스포츠센터 화재 유가족이 사망자 명단을 확인하고 있다. 2017.12.21/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21일 오후 충북 제천서울병원에서 스포츠센터 화재 유가족이 사망자 명단을 확인하고 있다. 2017.12.21/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충북 제천의 스포츠센터 화재로 숨진 사망자 29명이 안치된 장례식장은 밤새 피해자 가족의 통곡과 오열로 가득했다.

22일 충북도소방본부와 제천시 재난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화재 사망자는 이날 오전 7시30분 현재까지 모두 29명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망자는 서울병원장례식장과 명지병원장례식장, 제일장례식장, 세종장례식장, 보궁장례식장 등으로 분산돼 안치됐다.

이들 장례식장에는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유족과 연락이 닿지 않는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밤새 이어졌다.

가장 많은 13명의 사망자가 안치된 서울병원장례식장은 순식간에 울음바다가 됐다. 불귀의 객이 된 가족의 이름을 확인한 유족은 절규했다.
여고생으로 보이는 한 학생은 사망자 명단에서 엄마의 이름을 확인하고 바닥에 주저앉아 ‘엄마’를 울부짖으며 통곡했다.

아버지가 딸을 껴안고 달래보지만, 기막힌 현실에 그의 얼굴에서도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김부겸 행전안전부 장관이 21일 오후 충북 제천서울병원에서 스포츠센터 화재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현재 29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017.12.21/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김부겸 행전안전부 장관이 21일 오후 충북 제천서울병원에서 스포츠센터 화재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현재 29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017.12.21/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고교생 조카가 화재로 숨졌다는 한 남성은 “구조가 조금만 빨리 됐어도…”라며 안타까움과 함께 슬픔을 토해내기도 했다.

자신의 집에 놀러온 처형과 처조카 그리고 장모를 잃은 사위 박모씨는 망연자실 할 말을 잃은 채 하늘을 원망했다.

서울에 사는 그의 처형(49)은 대입 수능을 마친 딸(19)을 데리고 어머니(80)를 만나러 제천을 찾아 세 모녀가 함께 목욕탕에 갔다 변을 당했다.

느지막이 점심을 먹고 목욕탕에 간지 얼마 되지 않아 불길이 치솟았고 세 모녀는 미처 몸을 피할 겨를도 없이 생을 달리했다.

가족과 친척, 지인의 너무도 갑작스럽고 허망한 죽음에 장례식장을 찾은 많은 이들은 너나할 것 없이 할 말을 잃은 채 밤새 슬픔을 삼켰다. 

지난 21일 오후 3시53분쯤 제천시 하소동의 8층짜리 스포츠센터인 두손스포리움에서 화재가 발생해 모두 29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일부 중상자도 있고 실종신고 된 사람도 10여명이나 돼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제천 화재 유족 대기실 © News1 김용빈 기자
제천 화재 유족 대기실 © News1 김용빈 기자


21일 오후 3시53분쯤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한 8층짜리 사우나 건물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재로 현재까지 29명이 사망했다. 2017.12.21/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
21일 오후 3시53분쯤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한 8층짜리 사우나 건물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재로 현재까지 29명이 사망했다. 2017.12.21/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


21일 오후 3시53분쯤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한 8층짜리 사우나 건물에서 불이 나 29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 119구조대원이 현장에서 사망자를 수습하고 있다. 2017.12.21/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
21일 오후 3시53분쯤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한 8층짜리 사우나 건물에서 불이 나 29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 119구조대원이 현장에서 사망자를 수습하고 있다. 2017.12.21/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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