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대원들이 22일 오전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도소방본부는 "현재 29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2017.12.22/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50여명의 사상자를 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취약한 건물구조 탓에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22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53분쯤 제천시 하소동의 한 9층짜리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불이 났다.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다.

이 건물은 1층이 필로티 구조로 주차장에서 발생한 불과 연기가 2층에서 내려오는 통로를 막았을 가능성이 높다.

2층부터는 불길뿐만 아니라 유독성 가스와 연기가 화물용승강기·계단 등 통로를 타고 순식간에 퍼지면서 안에 갇혀있던 사람들이 제때 탈출하지 못했다.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건물 2층의 경우 1층 주차장에 서 있던 차량 15대가 전소되면서 불길·연기로 출입구가 막혔던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2층 여자목욕탕 라커는 미로처럼 복잡한 구조였다. 갑자기 연기가 들어차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2층 사우나 여탕에 갇혀있던 사람들은 방화문이 열려 있었음에도 통로를 가득 메운 연기 때문에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3층부터는 화물용승강기 통로를 타고 연기가 순식간에 퍼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로 인해 탈출하지 못하고 고립돼 있던 29명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자 29명 중 28명은 신원이 확인된 상태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7차 수색작업에 돌입했다.

오전 9시 30분부터는 유관기관과 함께 합동 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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