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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대참사…사망 29명·부상 29명(종합)

발화 직후 삽시간 건물 전체로…2층 사우나 피해 집중
미흡한 초동대처 '화' 키워…경찰 원인 조사 착수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2017-12-22 01:11 송고 | 2017-12-22 01:23 최종수정
21일 오후 3시53분쯤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한 8층짜리 사우나 건물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재로 현재까지 29명이 사망했다. 2017.12.21/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
21일 오후 3시53분쯤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한 8층짜리 사우나 건물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재로 현재까지 29명이 사망했다. 2017.12.21/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

21일 충북 제천의 한 8층짜리 스포츠센터에서 불이 나면서 29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치는 대형참사가 발생했다.

충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3분쯤 제천시 하소동의 한 8층짜리 스포츠센터인 두손스포리움에서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불이 났다.
1층 주차장 쪽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외벽과 계단 등을 타고 순식간에 8층 건물 전체로 번졌다.

소방당국은 신고 7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으나 초기진화에 실패했다. 게다가 굴절 소방차(사다리차)가 작동하지 않아 진화는 물론 구조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모두 29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2층 사우나 여탕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사망자 29명 가운데 20명이 2층에서 발견됐다. 6층과 7층에서도 각각 2명과 5명이 발견됐고, 6층과 7층 사이 계단 그리고 1층에서 각각 1명이 숨졌다.

현장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와 목숨을 구한 생존자와 목격자들은 사우나에서 목욕을 하느라 화재발생 사실을 알지 못해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그나마 3층 남탕에 있던 10여명은 사우나 이발사가 불이 난 것을 일찍 알아차리고 대피를 유도해 화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사우나 이발사 김종수씨(64)는 "비상벨이 울려 밖을 보니깐 연기가 치솟고 있었다"며 "손님들을 비상계단으로 대피시키고 나도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21일 오후 3시53분쯤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8층짜리 사우나 건물에서 불이 나 구조를 기다리던 시민이 건물 외벽에 매달려 있다. (독자 제공) 2017.12.21/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
21일 오후 3시53분쯤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8층짜리 사우나 건물에서 불이 나 구조를 기다리던 시민이 건물 외벽에 매달려 있다. (독자 제공) 2017.12.21/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

당시 건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20여명은 건물 옥상으로 대피해 구조를 기다렸으나 사다리차 등 소방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한참을 고립돼 있었다.

구조가 늦어지면서 일부는 건물에서 뛰어내린 사람도 있었고 난간에 위태롭게 매달려 필사의 탈출을 한 이도 있었다.

화재 규모에 비해 인명피해가 컸던 것은 불이 삽시간에 번진 것도 있으나 소방당국의 미흡한 초동대처로 진화와 구조가 제때 이뤄지지 못한 탓도 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7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진화와 함께 27m 높이의 굴절차 등을 이용해 구조작업에 나섰다.

또 진화인력 등을 포함해 500명에 가까운 인원을 동원하고 소방헬기 3대 등도 투입했으나 불길을 잡는데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복수의 목격자와 생존자, 취재진 등은 출동한 굴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구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진화는 물론 구조가 늦어지자 이삿짐센터와 청소업체 사다리차가 동원돼 대피한 사람들을 구하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소방당국도 현장 브리핑을 통해 "날이 추워 밸브가 터지면서 굴절차(사다리차)가 한동안 작동하지 않았다"며 일부 미흡한 초동대처를 인정했다.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선 경찰도 현장에 충북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과학수사대 인원 40여명을 급파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제천경찰서에 수사본부를 꾸진 경찰은 진화와 수색이 끝나는 대로 본격 화재 원인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불이 1층 주차장 쪽에서 시작됐다는 목격자의 말을 토대로 현장 주변 건물 등에 설치된 CCTV도 확보하는 등 사전 준비 작업도 하고 있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화재 원인과 관련해 아직 아무 것도 조사된 것이 없다"며 "인명 수색이 우선이라 그게 끝나면 수사를 본격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1일 오후 3시53분쯤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8층짜리 사우나 건물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7.12.21/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21일 오후 3시53분쯤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8층짜리 사우나 건물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7.12.21/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21일 오후 3시53분쯤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한 8층짜리 사우나 건물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119구조대원이 화재현장에서 사망자를 수습하고 있다. 2017.12.21/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
21일 오후 3시53분쯤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한 8층짜리 사우나 건물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119구조대원이 화재현장에서 사망자를 수습하고 있다. 2017.12.21/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


21일 오후 3시53분쯤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한 8층짜리 사우나 건물에서 불이 났다. 소방대원이 건물 수색을 위해 현장으로 들어서고 있다.2017.12.21/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21일 오후 3시53분쯤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한 8층짜리 사우나 건물에서 불이 났다. 소방대원이 건물 수색을 위해 현장으로 들어서고 있다.2017.12.21/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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