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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감세안 내년 중간선거 교두보…금리 인상 가속화하나

기대 인플레 9개월래 최대…"성장보다 인플레 자극"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12-21 08:55 송고 | 2017-12-21 14:56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뉴스1 

미국 의회가 30여년 만에 최대 규모의 감세안을 승인했다. 정치적으로 이번 감세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이 내년 중간선거 승리를 위한 발판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재계에서는 월가부터 거대 정보기술(IT) 섹터까지 최저임금 인상과 보너스 지급을 발표하며 환호했다.

이번 감세안은 '법인세율을 기존의 35%에서 21%로 낮추는 것을 내년 시작한다'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감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감도 고조되면서 내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렸다.
20일(현지시간) 감세안 통과로 주식보다 국채시장이 더 강하게 반응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9개월만에 최고로 오르면 성장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도 상승했다. 20일 장중 10년물 수익률과 같은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 사이의 차이(breakeven rate)는 1.95%p까지 벌어져 지난 3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세제개혁 이후 숨고르기에 나서며 소폭 하락했다.  

지난 2015년 12월 이후 연준은 금리를 4차례 올렸지만 인플레이션을 목표(2.0%)까지 올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11월 미국의 근원인플레이션은 1.4% 수준이었다. 하지만 감세로 기업들의 임금과 자본지출 인상이 확산되면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할 수 있다. 그러면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될 수 있다.

앤드류 헌터 캐피털이코노믹스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연준의 금리 인상횟수를 4회로 예상하며 "향후 몇 분기 동안 재정 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올리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은 이달 공개한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인상을 3회로 예상했다. 헌터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 사이클의 현재 단계에서 부양책이 성장보다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감세안 통과 직후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만한 기업들의 반응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CNBC방송에 따르면 감세안 통과 소식이 전해진 직후 월가에서 웰스파고, 피프스서드방코는 최저임금 인상을 발표했다. 자산규모 미국 5대 은행인 피프스서드방코는 직원 1만3500명에게 보너스를 지급하고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피프스서드방코는 감세안으로 임금을 재산정했고 일부 혜택을 근로자들에게 돌려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저임금 인상 혜택을 받는 직원은 3000명 수준이며 일회성 보너스 1000달러는 연말 지급된다. 고위급 매니저와 임원들은 이번 특별 보너스 지급에서 제외된다. 

웰스파고 역시 감세안 통과의 여파로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올린다고 밝혔다. 또, 웰스파고는 내년 지역 공동체와 비영리단체에 4억달러를 기부할 계획이다. 

통신업체 AT&T는 근로자 20만명에서 인당 1000달러 보너스를 지급하며 자본지출도 10억달러 늘리겠다고 밝혔다. 랜달 스티븐슨 AT&T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대통령과 협업해 의회가 기념비적인 조치를 취했다"며 "미국 기업들의 세금이 산업화한 다른 지역과 비슷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세금개혁이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낼 것이다. 우리 미국 투자를 늘리고 우리 미국 직원들에게 특별 보너스를 지급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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