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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1년만 최대 감세안…업종별 엇갈린 승자와 패자

승자는 광산·숙박·레스토랑 vs 패자는 유틸리티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12-21 10:25 송고
뉴욕증권거래소(NYSE). © AFP=뉴스1News1
뉴욕증권거래소(NYSE). © AFP=뉴스1News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1년 만에 최대 규모 감세안으로 미국이 다시 위대해질 것이라고 공언했다. 미국 기업들이 이번 감세안에서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임은 분명하다. 이번 감세안으로 법인세율이 35%에서 21%로 대폭 낮아진다. 하지만 미국 기업이라고 모두 똑같은 수혜를 입는 것은 아니다. 업종별로 승자와 패자는 엇갈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광산, 숙박, 레스토랑 업계는 감세효과가 높은 반면 유틸리티(공익사업)와 엔터테인먼트는 되레 비용이 추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감세안에서 법인세 인하 이외에 또 다른 헤택 중 가장 큰 것은 단기자본설비 지불에 대한 감면이다.
광산, 숙박, 레스토랑 업종은 이러한 단기설비 투자에 따른 감면 혜택을 즉각적으로 받기 쉽다. 미 펜실베이다대 '펜와튼 예산모델'에 따르면 내년 감세안으로 광산업종의 실효세율은 16%에서 7%로 떨어질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섹터별로 감세안 효과는 엇갈린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내년 미 기업들의 주당 순익이 평균 6.3%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섹터별로 상승률은 엇갈렸다. 주당순익은 부동산섹터가 1% 오르는 반면 필수소비재 섹터는 11.9%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바클레이스의 마니시 데시판데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기대했던 감세를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주가가 "완만하게"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밸류에이션의 추가 상승을 정당화하려면 투자자들이 미 경제가 장기적으로 더 빠른 성장 궤도에 있다고 믿어야만 한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을 지지할 만한 데이터는 없다고 데시판데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일부 기업들이 의회의 감세안 통과 직후 최저임금 인상과 보너스 지급을 발표했지만, 기업의 자본지출이 확산될지는 미지수다. 자본지출이 확산되면 구조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감세로 당장 기업의 자본지출이 늘어날지에 대해서 회의적이다.

하워드 실버블랏 S&P 다우존스 산업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이 투자 대신 바이백(자사주매입)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현금을 돌려주는 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기업들의 보유 현금은 이미 사상 최대로 쌓였고 자본 조달비용도 싸다"며 "새로운 공장에 투자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면 투자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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