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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불복 맞설 민주당의 회심 카드 '헌법불복'

김한길 대표가 직접 만들어…당내 평가도 '성공적' 자평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13-10-25 08:56 송고

새누리당의 대선 불복 프레임에 매번 수세에 몰리던 민주당이 헌법 불복이라는 맞대응 카드로 반격에 나섰다.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이 확산되자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기 위해 대선 불복이라는 프레임을 또다시 꺼내든 새누리당에 똑같은 '불복' 프레임으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논란으로 수세에 몰리다 최근 국정원 사건의 수사 외압이라는 공세 카드를 쥔 민주당은 이번 정국에서 밀리면 끝이라는 인식하에 프레임 전쟁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 헌법 불복 프레임은 김한길 대표가 직접 만들어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그 결과에 대해서도 성공적이라는 것이 당내 분위기다.

지도부의 한 핵심 의원은 25일 뉴스1과 통화에서 "헌법 불복 프레임은 김 대표가 직접 만든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대선 불복이라고 공격하고 있는데, 여당이야 말로 헌법을 복종하지 않고 있다는 정곡을 찌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가기관이 대선에 개입한 것이야 말로 반헌법적인 것 아니냐"며 "이는 여당이 해서는 안 될 일로 김 대표가 잘 짚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 핵심관계자도 "그간 김 대표가 여당이 대선불복 공세를 할 때마다 '저 사람들은 헌법 불복한 사람들 아니냐'라고 얘기해 왔었다"며 "이번에 또 대선불복 공세를 하니 헌법 불복이라고 받아친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 관계자는 "헌법 불복 프레임이 나온 뒤 새누리당이 이를 받아칠 또다른 추가 공세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선불복만 반복하고 있는 것을 보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도 여야는 '불복 프레임'을 들고 난타전을 벌였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대선 불복의 유혹은 악마가 야당에게 내미는 손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별별 명분과 논리로 감싸려 하겠지만 국민들은 금세 야당의 진의를 알아 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역시 문재인 민주당 의원을 겨냥, "민주당 대권 후보가 직접 대선 불복 발언을 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며 "민주당은 이번 국감을 '대선 불복 국감'으로 변질시키고 있다. 최악의 국감으로 기록되지 않을지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반면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기관의 조직적 대선개입은 명백한 헌법 불복행위이고, 이를 비호·은폐하는 행위 역시 헌법 불복"이라며 "헌법 수호세력과 헌법 불복세력간 한판 승부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가기관의 불법적인 대선개입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것을 대선 불복이라고 얘기하는 사람과 정당은 바로 헌법 불복 세력"이라며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분명히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이 최대 현안으로 재부상한 가운데 여야가 물러섬 없는 대치를 이어가는 만큼 '불복 프레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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