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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일정 취소한 김한길, 향후 정국 대응책 '주목'

"국감 참여보다 정국 관리 중요하다" 판단해 방중일정 취소
26일 상임고문단 등과 긴급회의 갖고 정국 대응 의견 청취
장외투쟁 강화 방안 놓고 고심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3-10-25 06:26 송고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김 대표는 국가정보원, 국군 사이버사령부 등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여권의 '대선 불복' 공세와 관련, "국가기관의 조직적 대선개입은 명백한 헌법 불복행위이고, 이를 비호·은폐하는 행위 역시 헌법 불복"이라고 밝혔다. 2013.10.25/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5일 1박 2일간의 방중 일정을 취소하고 현 국가기관에 의한 대선 개입 정국 대응에 전념키로 했다.
김 대표의 방중 일정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주중 대사관 국감 참석을 위한 것이었지만, 국가정보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 등 국가기관의 총체적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추가 사실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서 국감 일정을 소화하는 것보단 현 정국 대응에 몰두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가진 현안 브리핑에서 "헌법 수호세력과 헌법 불복세력과의 한판 대결이 벌어지고 있는 엄중한 현재의 정국 상황에서 중국을 방문하는 것보다 현 정국에 대한 관리와 대응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방중 여부를 고민하던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에게 의견을 구했고, 대다수의 최고위원들이 "현 상황에선 국내에 있는 게 좋겠다"고 건의하자 이를 수용했다고 한다.
김 대표의 이번 결정엔 현 상황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의혹과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되고 있는 권영세 주중대사와 만나는 것이 자칫 부정적인 시각을 낳을 수 있다는 점도 일정부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당내 일각에서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의 면담, 중국 언론들과의 기자간담회 등 김 대표의 방중 일정에 대해 "자기만 챙긴다"며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낸 것도 이 같은 결정을 내리는 데 한 요인이 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방중 일정을 취소한 김 대표는 27일 긴급 최고위원회와 긴급 의총이 열리기 전까지 각계 주요인사 및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정국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엔 상임고문단 등과의 긴급회의를 갖고 현 상황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정국 대응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김 대표는 국정감사가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트 국감' 전략에 대한 방향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당내에선 '대선 불복' 논란의 소지가 있는 발언들이 계속 터져 나오고 있는 데다 '즉각적인 국감 보이콧', '전면적 장외투쟁' 등 강경투쟁론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2일 의총 당시 "선거결과를 승복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봐야 한다"고 말해 '대선불복' 논란에 기름을 부었던 설훈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상황이 진행형이기 때문에 대선 불복이냐, 아니냐는 얘기를 새누리당이 할 이유는 없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대선 불복이 아니라 그보다 더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한발 더 나갔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최근 "흐지부지 투쟁을 접어선 안 된다"며 민주당이 국감이 끝나는 즉시 고강도 2차 투쟁에 돌입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당 안팎의 압박에도 '원내·외 병행투쟁' 기조를 고수하고 있는 김 대표가 당내 강경파의 요구를 어느 정도까지 수용해 어떤 결론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현 정국을 풀 수 있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결단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김 대표가 박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어떻게 강화해 나갈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 핵심당직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원내·외 병행투쟁 기조를 유지하면서 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늘과 내일 당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김 대표측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의 고민이 장외투쟁을 어떻게 하느냐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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