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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절반 "10억원이면 감옥가도 괜찮아"

흥사단 '2013 청소년 정직지수' 발표

(서울=뉴스1) 박상재 인턴기자 | 2013-10-10 07:55 송고

우리나라 고등학생 47%는 10억원이 생긴다면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는 지난 6월부터 전국 청소년 2만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2013년 청소년 정직지수'를 10일 공개했다.
흥사단은 조사 대상 2만1000명 중 유효 응답자 1만172명(초등학생 3086명·중학생 3520명·고등학생 3566명)의 응답을 분석했다.

단체는 "조사 결과 '10억원이 생긴다면 잘못을 하고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다'는 항목에 초등학생 16%, 중학생 33%, 고등학생 47% 등이 괜찮다고 응답했다"며 "윤리의식 제고와 엄정한 부패 척결 대책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웃의 어려움과 관계없이 나만 잘 살면 된다'는 항목은 초등학생 19%, 중학생 27%, 고등학생 36% 등이 그렇다고 했다"면서 "고학년일수록 경제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사회정의 의식은 낮아지는 반면 개인주의는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소년 도덕교육이 인터넷 등 기술의 발달을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점도 지적됐다.

특히 '인터넷에서 영화 또는 음악 파일을 불법 다운로드한다'는 항목은 초등학생 20%, 중학생 58%, 고등학생 79% 등이 그렇다고 말해 청소년 도덕의식이 낮아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또 '숙제를 하면서 인터넷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베낀다'는 조사 결과도 초등학생 47%, 중학생 56%, 고등학생 64% 등이 그렇다고 답했다.

흥사단은 "학력이 높거나 사회생활에 많이 노출될수록 청소년의 정직지수가 낮아지는 것은 우리 사회의 투명시스템이 아직 미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입시위주 교육방식이 청소년들의 도덕의식을 황폐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2013 청소년 정직지수'는 전체 74점으로 초·중·고등학생이 각각 84점, 72점, 68점 등을 받았다.


sangj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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