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크리스마스 마켓 테러 영향으로 美서도 '보안 강화' 움직임 [통신One]
시카고·오로라 경찰 "행사 안전 최선"…12월 24일까지 특별 경계령
(시카고=뉴스1) 박영주 통신원 = 최근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을 덮친 차량 공격과 관련, 미국 시카고와 오로라 경찰이 해당 지역 '크리스킨들마켓'을 주의 깊게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현재까지 아무런 위협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오후 7시 독일 마그데부르크 시장에서 발생한 자동차 공격으로 9살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5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이 많아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루프 지역의 데일리 플라자(50 W. Washington St.)에서 열리는 크리스킨들마켓은 올해 12월 24일(화)까지 매일 오전 11시에 문을 연다.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데, 특히 지난해 방문객 수는 약 13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간 이 연말 행사는 시카고 컵스 구장인 리글리 필드(Wrigley Field)와 몇몇 교외 지역으로 장소를 확장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내셔널 하키 리그(NHL) 윈터 클래식 경기가 리글리 필드에서 열리면서 리글리 필드 지역 마켓은 운영되지 않는다. 대신 올해 크리스킨들마켓은 오로라(Aurora) 리버 에지 파크에서도 열리고 있다.
시카고 경찰(CPD)은 20일 성명에서 "시카고 경찰청은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 사건을 인지하고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위험 징후가 없지만, CPD는 크리스킨들마켓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오로라 경찰도 도시 내 크리스킨들마켓에 대한 순찰을 강화했다. 오로라 경찰서는 “우리 지역 크리스킨들마켓에 알려진 위협은 없지만, 지역 사회 안전은 여전히 최우선 순위”라며 “비상 대응 계획, 순찰 강화, 이벤트 주최자와의 협력을 포함한 사전 예방 조치를 시행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지역 및 연방 법 집행 기관 파트너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카고와 오로라 두 마켓 모두 보안 요원과 경찰관이 배치돼 안전한 행사 진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크리스킨들마켓을 운영하는 독일 아메리칸 이벤트는 성명을 통해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며 "우리의 최우선 순위는 방문객과 상인, 직원들의 안전과 복지로, 모든 보안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크리스마스 마켓은 중세 시대부터 이어져온 독일 문화의 중요한 연례 전통 행사다. 지난달 말부터 베를린에서만 100개 이상의 마켓이 열렸으며, 미국 등 다른 지역에서도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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