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선거 지면 피바다' 발언 마두로에 경고…"우리가 보고 있다"
베네수엘라 대선 폭력·선거 조작 가능성 우려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백악관이 2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선거의 폭력 위협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게 정치적 억압이나 위협 없이 공정한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베네수엘라는 오는 28일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총 10명의 후보가 선거에 출마한 가운데 3선에 도전하는 마두로 대통령과 민주 야권 연합의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가 경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주 유세 현장에서 "베네수엘라의 21세기 운명은 28일에 승리하느냐에 달려있다"며 "베네수엘라가 피바다가 되길 원하지 않고 파시스트들의 산물인 내전에 빠지길 원하지 않는다면 역사상 가장 큰 승리를 거두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평화로운 선거를 지지한다"면서 "어떤 정치적 탄압과 폭력도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마두로가 선거 결과를 조작할 능력이 있느냐는 질문에 커비는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기는 어렵지만 "미국이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마두로에게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은 야당이 승리할 경우 폭력 사태가 터질 것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는 “그 가능성을 걱정하지 않았다면 브리핑 서두에서 언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누가 승리하든 우리는 두 후보 모두 평화로운 결과를 약속하도록 격려한다”고 덧붙였다.
마두로 대통령은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사후 치러진 2013년 대선에서 승리하고 2018년 재선에 성공해 11년째 권력을 쥐고 있다. 2018년 부정선거 의혹이 일면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임시정부를 세우는 등 야당과 서방의 반발이 있었지만, 권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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