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처럼 멍청" "미치광이"…트럼프, 피격 뒤 멈췄던 원색 비난 재개

'통합' 강조하던 트럼프…'막말' 쏟아내며 과거로 회귀
전대서 통합 강조하다가도 원색적 비난 내뱉기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 (현지시간)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피격 사건, 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열린 JD 밴스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와 합동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7.2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이창규 기자 = "새로운 도널드 트럼프는 물 건너갔다." (So much for the new Donald Trump)

총격 사건 이후 '통합'을 강조하며 변화한 모습을 보였던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예전처럼 '막말'과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는 모습으로 돌아갔다.

24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암살 미수 사건 이후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잠시 중단했던 모욕과 인신공격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샬럿에서 열린 선거 유세 현장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이후 대체자로 급부상한 카멀라 해리스를 "급진 좌파 미치광이"라 부르며 공격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을 "거짓말쟁이" "미국 역사상 가장 무능한 극좌 성향 부통령"라고 부르며 "바위처럼 멍청하다" "미쳤다"라고 여러 차례 욕했다.

그는 이어 해리스 부통령을 "바이든 대통령의 모든 재앙 뒤에 있는 초자유주의적인 추진력"이라며 "우리나라를 파괴할 급진 좌파 미치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에서 물러나기 직전에도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을 싸잡아 욕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일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열린 유세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멍청하다"고 욕했고, 해리스 부통령의 큰 웃음소리를 지적하며 "깔깔거리는 카멀라"라고 부르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친 언사는 온라인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거짓말쟁이 해리스" "비뚤어진 바이든"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 바이든"이라는 거친 표현을 서슴없이 쓰며 연달아 게시물을 올렸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총격 이후 통합과 화합을 강조하며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왔다.

특히 그는 전당대회에서 평소보다 차분하고 온화한 모습을 보였고 대선 후보 수락 연설문에서도 "미국의 절반이 아닌 미국 전체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라며 공격적인 언사는 최대한 자제했다.

하지만 폴리티코는 당시 연설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단결을 촉구하며 연설을 시작했지만 기존에 그의 집회에서 흔히 봐왔던 거칠고 두서없이 이야기하는 독백을 이어갔다"라며 그가 바뀌지 않았다는 단서가 보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 초반에는 통합을 강조하다가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미쳤다"라고 욕하고 "(민주당은) 코로나19를 이용해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라고 하는 등 근거 없는 비난을 쏟아냈다고 영국 가디언은 짚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