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범, 범행 당일 드론 2번 띄워 현장 촬영"

유세 현장 조사하며 치밀하게 범행 준비한 정황
원격 제어 폭탄도 챙겨…"더 큰 학살 원했을 것"

미국 연방수사국(FBI) 증거대응팀 요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피습 사흘째인 15일(현지시간) 사건이 벌어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의 야외 유세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4.07.1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총격범이 범행 직전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행사장의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드론을 띄운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법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총격범 토머스 매슈 크룩스(20·사망)가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를 앞두고 드론으로 행사장을 촬영하고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사전 설정된 경로 분석 결과 크룩스가 드론을 최소 2번은 띄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크룩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일정 발표 나흘 뒤인 지난 7일에 행사 참석자로 등록했으며 며칠 뒤 행사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외에도 크룩스는 범행 당일 폭죽을 터뜨릴 때 사용되는 원격 기폭 장치가 설치된 사제 폭탄 2개를 가져간 바 있다.

크룩스의 차량에서도 폭발물과 방탄조끼, 탄창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이와 관련해 "크룩스는 더 큰 학살을 일으키려고 했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는 크룩스의 범행을 막지 못한 비밀경호국의 '경호 실패'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사건 현장에서 촬영된 여러 영상을 분석하며 집회에 참석한 청중들이 건물 옥상에 기어오르는 한 남성을 목격하고 현지 경찰에 알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ABC 방송은 크룩스가 범행 62분 전 이미 당국에 '요주의 인물'로 지목됐으며 비밀경호국 저격수들도 크룩스가 범행을 저지르기 전 그의 위치를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