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지사선 2위로 낙마한 이시마루, '재생의길' 창당

SNS 선거 유세로 돌풍…무소속 벗어나 직접 창당
자민·도민퍼스트·공명당 주류인 도쿄 도의회에 균열 낼 수 있을지 주목

일본 도쿄에서 이시마루 신지 도지사선거 후보자가 낙선 기자회견 중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4.07.07/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일본 도쿄에서 이시마루 신지 도지사선거 후보자가 낙선 기자회견 중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4.07.07/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지난해 7월,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2위로 고이케 유리코 지사에게 진 이시마루 신지(42) 전 히로시마현 아키타카타시장이 15일, 새로운 정당을 설립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시마루 전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정당 '재생의길'을 창당하고 대표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정상 설립 신정은 지난 10일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당 재생의길은 올해 여름 실시되는 도의원 선거에서 전체 42개 선거구에 후보자를 옹립하는 것이 목표다.

이시마루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신당"을 결성할 생각을 내비쳤다. "도의원이 되려는 분은 준비를 시작해 달라" "함께 도쿄를 움직이자"고 합류를 촉구하기도 했다.

현재 도쿄 도의회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당은 자민당(30석)이다. 하지만 2년 넘게 질질 끌고 있는 불법 정치자금 문제 여파로 공천 후보 발표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으로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가 특별고문을 맡고 있는 도민퍼스트회(27석)는 후보 28명을 이미 발표했다. 현재 23석을 점하고 있는 공명당은 22명을 공천할 예정이다.

자민당·도민퍼스트당·공명당이 고이케 도지사와 힘을 합쳐 전체 의석의 약 60%를 차지한 가운데, 새로운 계파가 다수파에 얼마나 균열을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시마루 대표는 지난 도지사 선거에서 활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선거 운동으로 주목받았다. 가두 연설 등이 주류인 일본에서 이런 시도는 젊은 유권자들의 각광을 받으며 소위 '이시마루 현상'을 일으켰다.

돌풍을 발판 삼아 창당까지 파격 행보를 보인 그는 현재 중의원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국민민주당에게도 참의원 선거 등과 관련해 연계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재생의길이 도의회 선거 후 실시되는 참의원 및 국정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