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포르투갈, 44도 폭염에 화재까지…"73년 중 가장 더운 8월"

스페인 일부선 가뭄으로 물 사용 감소 촉구

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여성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부채질을 하며 걸어가고 있다. 이베리아반도에 속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이날 최고기온은 44도로 예보됐다. 2023.08.09/ ⓒ AFP=뉴스1 ⓒ News1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베리아 반도가 불타고 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곳곳이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에 시달리는 데다 포르투갈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기상청(AEMET)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에서 이날 오후 7시 기온이 섭씨 44.6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라나다 공항 인근은 섭씨 44.1도를 기록했다.

스페인 기상청의 루벤 델 캄포 대변인은 "최근 5일은 아마 73년 중 가장 더운 8월일 것"이라며 "9일 평균 기온은 1950년 이후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남부 지역에서는 밤에도 섭씨 27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며 "폭염은 주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인 남부 지역뿐만 아니라 북부도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스페인 기상청은 북동부 바스크 지방에서도 기온이 섭씨 40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남부 포르탈레그레 지역에 소방대원들이 도착한 모습. 23.08.08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포르투갈은 폭염뿐만 아니라 화마와도 싸우고 있다. 포르투갈 남부의 인기 관광지 알가르베에 불이 번지며 1500명 이상이 대피했고, 바람과 열기로 지난 며칠간 포르투갈에서는 1만5000헥타르가 불에 탔다.

당국은 포르투갈 전역의 120개 이상 지자체가 산불 위험 상태라고 경고했다.

폭염으로 인한 뜨거운 공기로 산불 진압도 난항을 겪고 있다. 포르투갈은 수도 리스본을 포함한 6개 지역에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남중부 에보라는 섭씨 44도, 해안 도시인 리스본도 섭씨 41도를 넘었다.

한편 스페인 일부 지역에서는 폭염과 가뭄으로 물 소비를 줄이도록 촉구했다. 카탈로니아 지역은 24개 지자체에 가뭄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농업 목적의 물 공급은 대부분 금지될 예정이며, 산업 및 레크리에이션 목적의 물 사용도 25% 줄여야 한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