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없는 OK저축은행의 '희망' 크리스…위협적이던 서브와 높이
남자 프로배구 최하위 OK저축은행, 외국인 교체
212㎝ 장신 아포짓…우리카드 상대 데뷔전서 눈길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의 새로운 외국인 크리스티안 발쟈크(등록명 크리스)가 첫선을 보였다. 아직 팀 훈련 시간이 길지 않아 동료들과의 호흡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212㎝의 큰 키에서 나오는 강력한 서브와 압도적인 높이는 OK저축은행에 희망을 안겼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2일 경기 안산의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2024-25 도드람 V리그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OK저축은행은 3연패에 빠지며 1승 5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비록 연패를 끊지 못했지만 OK저축은행은 우리카드와 4세트 모두 듀스를 맞이할 정도로 접전을 펼쳤다. 오기노 마사지 OK저축은행 감독 역시 "기록이나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훈련했던 것들이 경기장에서 잘 나왔다"며 과정에는 만족을 표했다.
새로운 외국인 크리스에 대한 희망을 봤다는 것도 소득이다.
OK저축은행은 디그와 리시브 등 모두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수비가 좋고 실책도 가장 적다. 하지만 팀 득점과 공격 성공률, 서브, 블로킹 등에서 모두 최하위에 그치는 등 공격적인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
사실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까지 레오나르도 레이바(현대캐피탈)라는 해결사가 있었다. 하지만 그와 결별하고 마누엘 루코니와 올 시즌에 임했는데, 기대와 달리 부진했다.
이에 OK저축은행은 트라이아웃에서 지켜봤던 크리스와 새롭게 계약을 맺었다.
크리스는 팀 훈련에 고작 이틀 참여해 이날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마사지 감독은 크리스를 원 포인트 블로커로 준비시켰다.
벤치에서 출전을 기다린 크리스는 1세트 막판 23-22에서 정진혁 대신 원 포인트 블로커로 들어가 한국 무대에 데뷔했다.
2세트에서는 17-20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신호진 대신 투입돼 2득점을 올렸다. 이후에는 3연속 서브를 시도했는데, 큰 키에서 나오는 묵직한 서브로 우리카드의 수비를 흔들었다. 크리스는 3세트 중반 교체로 들어가 송명근의 공격을 막아내며 득점을 기록했다.
득점 장면 외에도 크리스의 높이는 상대에게 위협을 줬다. 우리카드는 크리스가 투입되면 주로 반대편에서 공격을 이어가는 등 의식하는 모습이 보였다.
경기 후 마사지 감독은 "크리스가 아직 팀 훈련에 이틀밖에 참여하지 않아 세터와 호흡이 미흡하다. 하지만 동료들과 함께하려는 마음가짐이 좋다. 서로 장점을 맞춰가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다음 경기부터는 선발 출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앞으로를 기대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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