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경쟁, 나도 있다…오세훈 "개인 욕심 접고 팀 승리에 집중"

(용인·서울=뉴스1) 안영준 이상철 기자 = 귀중한 선제골을 넣어 승리의 발판을 놓은 공격수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이 자신감을 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경기 용인의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이라크를 3-2로 이겼다.

3연승을 질주한 한국은 3승 1무(승점 10)를 기록, 조 2위 이라크(승점 7)와 거리를 벌리면서 B조 선두를 굳게 지켰다.

홍 감독은 이라크의 견고한 수비를 뚫고 승리하기 위해서는 선제골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오세훈이 그 임무를 해냈다. 전반 41분 골문 앞에서 배준호(스토크)의 도움을 받아 왼발로 마무리 0의 균형을 깼다.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후반 5분 동점 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29분 오현규(헹크), 후반 38분 이재성(마인츠)의 골이 연달아 터지며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오세훈은 치열해진 원톱 경쟁에 대해 "개인 경쟁보다 (동료로서) 팀이 하나가 돼야 한다. 동료들의 장점을 배우면 더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요르단전에서 경쟁자 오현규가 먼저 A매치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지만, 이를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오현규는 "(오)현규가 먼저 골을 넣어서 오늘 경기 선발 출전하는 데 부담을 느끼진 않았다. 개인 욕심을 접고 팀 승리에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그리고 골보다 경기를 뛰는 것에 집중했는데,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골은 오세훈 개인에게도 의미가 컸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를 상대로 A매치를 데뷔한 뒤 4경기 만에 기록한 첫 득점이다.

그는 "형들, 친구들, 동생들이 한 명도 빠지지 않고 다 축하한다는 말을 해줬다. 그 축하 덕분에 더욱 잊지 못할 골이 됐다"고 기뻐했다.

오세훈은 홍명보호에서 2019 U20 월드컵 준우승의 영광을 함께했던 이강인과 재회했다. 둘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좋은 공격 옵션이 됐다.

오세훈은 "(이)강인이와 대표팀에서 함께 뛰고 싶다는 바람이 컸는데, 그 꿈을 이뤄서 감회가 새롭다"며 "강인이뿐 아니라 좋은 형들, 좋은 친구들, 좋은 동생들과 같이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에 계속 대표팀에 발탁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1월 쿠웨이트, 팔레스타인과 원정 2연전을 펼칠 예정이다. 이 두 경기마저 잡는다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8부 능선을 넘게 된다.

오세훈은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다시 받기 위해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계속 대표팀에 뽑힐 수 있도록 소속팀으로 돌아가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