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팀킬' 황대헌-박지원, 국대 선발전서 다시 만난다…5일 시작
1·2차 선발전 합산으로 대표 뽑아…AG 출전은 3위 이내
여자부는 돌아온 최민정 주목…심석희·서휘민 등과 경쟁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세계선수권에서 '팀 킬' 논란을 빚은 쇼스트랙 대표팀 황대헌(25·강원도청)과 박지원(28·서울시청)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다시 만난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5일부터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2024-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른다.
선발전은 1, 2차로 나뉘어 합산 성적으로 순위를 가린다. 5일부터 7일까지 1차 선발전을 통해 남녀 상위 24명을 가리고 이후 11~12일 이틀간 2차 선발전에서 남녀 각 8명의 국가대표를 최종 선발한다.
여자부의 경우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김길리(20·성남시청)가 자동 선발됐고 최종 7명이 추가 승선한다.
매 시즌 치열한 선발전이지만, 올해는 더욱 많은 주목을 받는다. 남자부의 황대헌과 박지원이 다시 격돌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시즌 나란히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1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황대헌이 주춤한 반면, 박지원은 2시즌 연속 월드컵 종합 우승으로 활약했다.
그런데 지난달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1500m 결선에 이어 1000m 결선에서 연거푸 황대헌과 박지원이 충돌했고, 두 번 모두 황대헌의 반칙이 인정돼 실격 처리됐다. 황대헌이 앞선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박지원에게 과격한 반칙으로 옐로카드를 받았던 것까지 조명되면서, 황대헌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황대헌은 "고의가 아니다"며 논란을 일축하려 했지만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이후 대한빙상연맹이 조사에 나섰는데 고의성이 없었다는 결론을 냈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은 남자 선수들에게는 특히 중요하다. 내년 중국 하얼빈에서 열리는 동계 아시안게임 출전권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남자 선수들은 병역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절실하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서 특례를 받는 것이 선수 생활에 있어 최상의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특히 박지원의 경우 내년이면 만 29세로 더 이상 입대를 미루기 어려운 나이다.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도 장담하기 어렵다.
아시안게임 개인전에 출전하기 위해선 상위 3위 안에 포함돼야만 한다. 동료와의 충돌로 '자동 승선' 기회를 놓친 박지원으로선 쉽지 않은 '내부 경쟁'에 나서야 하는 입장이다.
황대헌의 경우 평창 올림픽, 베이징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해 이미 병역 문제를 해결했지만 그럼에도 이번 선발전은 중요하다. '팀 킬'을 했다는 오명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자신의 기량이 아직 떨어지지 않았음을 증명해 보여야 하는 무대다.
남자부에선 김건우(스포츠토토), 장성우(고려대), 서이라(화성시청) 등 올 시즌 국가대표로 나섰던 선수들을 포함해 곽윤기(서울일반), 박장혁(스포츠토토) 등 전 국가대표들도 출격해 자웅을 겨룬다.
여자부도 관심을 모은다. 여자부 에이스는 물론,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던 최민정(26·성남시청)이 1년의 공백을 깨고 복귀하기 때문이다.
최민정은 지난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을 포기하고 재충전에 나섰다. 휴식을 취하는 한편, 장비를 교체하고 기술 연마에 나서는 등 다시금 도약하기 위한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회장배 대회에서 복귀에 시동을 건 최민정은 동계체전 3관왕 등으로 여전히 국내에선 적수가 없음을 확인했다.
다만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소속팀 동료 김길리가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는데, 이번 선발전에선 김길리의 자동 선발로 맞대결을 벌이진 않는다.
대신 심석희, 박지윤(이상 서울시청), 서휘민(고려대), 이소연(스포츠토토), 이유빈(고양시청) 등 예전 대표팀 동료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starburyn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