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팀 후배 유영찬에 경의 표한 KT 배정대…"대단한 정신력"[준PO4]

부친상에도 출전 강행…"나였으면 경기 못 나갔을 것"
1승 뒤 2연패, 벼랑 몰린 KT…"우리 팀원들 믿는다"

KT 위즈 배정대. ⓒ News1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정말 대단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9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만난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28)가 인터뷰를 마치기 전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입을 뗐다. 그는 전날 홈런을 쳤던 상대인 LG 트윈스 투수 유영찬(26)을 향해 경의를 표했다.

KT는 전날 열린 2차전에서 5-6으로 패배, 1승 뒤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그래도 한 가지 수확이 있다면 배정대가 9회말 LG 마무리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2점홈런을 쏘아 올린 것이었다.

이 홈런으로 KT는 LG의 외국인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까지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졌지만 '잘 진'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정대 역시 홈런을 친 기쁨이 컸지만, 한편으론 상대 투수인 유영찬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유영찬은 준플레이오프 직전 부친상을 당해 1차전을 거른 뒤 2차전부터 경기에 나서고 있다.

8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9회말 1사 2루 KT 배정대가 홈런을 치고 있다. 2024.10.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배정대는 이에 대해 "아마 나였으면 경기에 못 나갔을 것 같다"면서 "팀이 중요한 경기를 앞둔 상황이기에 경기에 나섰다는 자체가 대단하고 존경스럽다고 얘기하고 싶다. 나보다 어린 선수지만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그 전에 소식을 접하고 나서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그렇게 친분이 있는 사이는 아니지만 정말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상대 팀 후배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도 했지만, 승부는 냉정하다. KT는 당장 벼랑 끝에 몰려 '내일이 없는 경기'를 펼쳐야 한다.

배정대는 "이제는 뒤가 없다. 모든 부분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야한다"면서 "일단 최선을 다하면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프로 선수는 매일 결과가 곧바로 나온다. 그렇기에 부담감도 이겨내야 한다. 우리 팀원들을 믿고, 어제와 다른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8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9회말 강판된 LG 유영찬이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2024.10.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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