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참석자들 싸우고 신랑·신부 고립"…화장실 막은 호텔 해명

지난 7일 A 호텔에 인파가 몰린 모습. (A 호텔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7일 A 호텔에 인파가 몰린 모습. (A 호텔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지난 7일 여의도 국회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당시 외부 이용객들의 화장실 이용을 금지했던 여의도 한 호텔이 "고객 안전을 위해 방문객 출입을 잠시 통제했다"고 해명했다.

여의도에 있는 A 호텔은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화장실 사용과 관련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7일 이 호텔에는 '호텔 이용객 외 출입 금지', '외부인 화장실 사용 불가'라는 내용이 적힌 안내문이 세워졌다. 이 호텔은 국회의사당에서 약 800m 떨어진 곳에 있다.

이 같은 소식에 일부 누리꾼들은 온라인에서 해당 호텔에 '별점 테러'와 함께 "소인배 호텔"이라며 악성 후기를 남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는 고객 안전을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A 호텔에 따르면 이날 호텔에서는 신혼부부 3쌍의 결혼식이 열렸다. A 호텔은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결혼식을 위해 찾아준 고객에게 호텔은 소중하고 아름다운 예식으로 보답할 것을 약속했다"며 "하지만 당일 호텔 주변에 수많은 인파가 운집하면서 예식이 지연되고 결혼식 참석 고객들, 신랑·신부까지 호텔에 고립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A 호텔에 인파가 몰린 모습. (A 호텔 홈페이지 갈무리)

이어 "당시 호텔에는 로비에 고립된 고객들 이외에도 추위를 피하거나 화장실을 이용하는 집회 참석자분들까지 많은 인파가 몰렸고, 급기야 로비에서 집회 참석자분들 간에 싸움이 발생해 통제가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에 호텔로서는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방문객의 출입을 잠시 통제해야만 했고, 이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약속한 호텔이 반드시 취했어야 할 조치였다"고 알렸다.

당시 한 누리꾼은 "건축법상 일정 면적 이상 5층 이상의 건물은 1개 이상의 화장실을 개방해야 한다"면서 국민신문고에 신고했다고 전한 바.

이에 대해서 호텔 측은 "호텔 화장실은 일반 공중에 개방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평상시 시설 이용을 위해 방문하신 분들의 편의를 위해 화장실 사용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호텔은 무슨 죄냐", "급할 때만 잠깐 쓰고 나오자. 호텔 측 배려 잊지 말고 다음엔 예약으로 돌려주자", "신랑, 신부 불쌍하다", "호텔은 호텔 이용객이 먼저다"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