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호구역 확대…아이들 '통학로 지키기' 나선 자치구[서울in]

동작구, 상도초 스쿨존 확대 요청…매년 전국 아이들 500명 이상 부상
용산구, 한강초 별도 보행로 설치…강동구, 미끄럼방지 포장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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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모습.ⓒ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 자치구들이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을 확대하는 등 통학로 안전 지키기에 나섰다.

21일 동작구에 따르면 구는 최근 서울시에 상도초등학교 인근 스쿨존에 대한 확대 지정을 요청했다. 서울시는 확대 지정 건을 서울경찰청에 발송하고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다.

기존 스쿨존 확대는 학교장·구청이 서울시에 확대를 신청하면 시가 이를 시경찰청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시경찰청이 승인하면 스쿨존이 최종적으로 확대된다.

동작구는 끊이지 않는 스쿨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스쿨존 확대를 결정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1년 563명, 2022년 529명, 지난해 523명의 아이들이 스쿨존 내 교통사고로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는 2021년 2명, 2022년 3명, 지난해 2명 발생했다.

지난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일어난 어린이 교통사고 중 법규 위반 1위는 '안전운전 불이행'(192건)이었다. 보행자보호의무 위반(149건), 신호 위반(90건), 중앙선 침범(9건)이 뒤를 이었다.

올 4월 송파구의 한 스쿨존에서 남자 아이가 차량에 치여 숨지는 등 사고가 이어지자 다른 자치구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용산구는 최근 한강초등학교 후문 구간에 보행통로를 설치했다.

한강초등학교 후문 구간은 차도와 보도가 분리되지 않은 이면도로로 교통 사고 위험이 높았다.

용산구와 한강초등학교는 HDC현대산업개발의 동의를 얻어 이면도로와 접한 철도병원 부지 일부를 통행로로 조성했다.

강동구는 어린이보호구역·통학로 23개소에 미끄럼방지 포장재를 설치했다.

미끄럼방지 포장은 차량과 도로 간의 마찰을 유발해 차량의 속도를 자연스럽게 줄이는 역할을 한다. 붉은색의 포장재에는 운전자가 시각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게 하는 효과도 있다.

중구는 청구초교 주변 스쿨존 일대에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보행안전앱을 설치한 스마트폰은 해당 구역 내에서 모든 앱이 작동하지 않는다. 긴급상황에 대비한 통화 기능만 유지된다.

중구는 아울러 운전자들이 어린이보호구역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관내 35개소 보호구역 전구간에 노란색 횡단보도 및 시종점 노면표시 공사를 진행 중이다.

동대문구는 27일까지 스쿨존 내에서 보행자 통행에 지장을 초래하는 현수막과 추락 위험 간판을 정비한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