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 자폐 오빠 폭력성 심해, 100㎏ 넘어 감당 못 한다…안락사 있었으면"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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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지능이 4세 정도인 자폐 오빠를 두고 있는 여성이 "우리나라에도 안락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오빠 자폐인데 진짜 X 같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오빠는 24세고, 나는 22세다. 오빠는 자폐 2급인데 1급보다 더 심한 것 같다"며 "우리 집 창문 3~4개 깨뜨리고 자기 방 창문 깨뜨리다가 발에 유리 조각 박혀서 응급실 간 적도 있다"고 적었다.

이어 "자기 방 벽지 다 뜯고, 단열재도 뜯어서 시멘트가 다 보인다. 핸드폰은 3개인가 던져서 망가뜨렸다"며 "집이 10층 넘는데 창문 밖으로 신발이나 물건 던진다. 순식간에 던져서 막지도 못한다. 사람이 맞으면 죽는다고 해도 모른다"고 토로했다.

또 A 씨는 "오빠의 지능은 4세 정도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한다. 키도 178㎝이고 정신과 약 때문인지 하도 먹어서 100㎏ 넘는다"며 "약값도 많이 나가고 덩치 때문에 나이 거의 60세 되신 부모님께서 감당하지 못한다"고 했다.

A 씨의 오빠는 수면제를 먹어도 자지 않고 밤새워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괴롭힌다고. 샤워도 혼자 못 하며 바지에 소변볼 때도 있다며 "평소에 가만히 있다가 뭔가 조금만 마음에 안들면 다 집어던지고 짜증 내고 사람 때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빠가 난리 치면 아빠도 분노조절 장애가 있어서 때리려고 하거나 쌍욕을 한다. 맞고 나면 더 난리 쳐서 아빠를 말리는데, 아빠도 맨날 똑같다"고 하소연했다.

오빠가 평일 낮에는 센터에 다니지만, 주말과 공휴일에는 감당할 수 없어 문제라고 한다.

그는 "시설 보내고 싶은데 안 받아 준다. 시설 보내도 오빠처럼 폭력적이면 다시 집으로 보낸다더라"라며 "정신병원 보낼 형편도 안 된다. 그래서 안락사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가족 중 한 명이라도 중증 발달장애인이 있으면 우울증에 안 걸릴 수가 없다. 극단 선택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안락사가 있었으면 좋겠다. 외동이나 멀쩡한 형제자매 있는 사람들이 너무 부럽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자폐 가족 안 겪어보면 모른다", "내가 다 숨이 막힌다", "성인 남성이 자폐 앓으면 진짜 힘들다", "A 씨도 그렇고 오빠도 그렇고 다 불쌍하다", "정신질환이나 중증 장애자들에 대한 대처와 복지가 늘어야 하는데 지금 같은 상황에선 결국 한 가정이 다 망가지는 결말이라 너무 안 됐다"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