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중앙지검장 "오히려 탄핵 기다렸다, 소명하고 돌아올 것"

차장·부장에게 "탄핵 안 됐으면 정당함 주장할 길 없었을 것"
"빠르게 돌아오겠다…부장검사들이 후배들 우산돼 달라"

이창수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 2024.10.1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황두현 김기성 기자 = 국회의 탄핵으로 직무가 정지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후배 검사들에게 "수사팀은 정당하게 사건을 다 처리했기 때문에 오히려 탄핵을 기다렸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지검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중앙지검 차장·부장 검사들과 30분 정도 티타임을 진행하면서 "탄핵소추를 안 당했으면 정당함을 주장하고 소명할 방법이 없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국회 본회의에서 이창수 중앙지검장과 조상원 4차장검사, 최재훈 반부패2부장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했다. 이 지검장 등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직무가 즉시 정지됐다.

이 지검장은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의 부당함을 잘 설명하고 대응해서 신속하게 돌아오겠다"며 "후배 검사들에게 많은 짐을 남기고 가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부장검사들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부에 있는 후배 검사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부장검사들이 후배 검사들의 우산이 되어주길 바란다"며 "본인이 차장검사라고 생각하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지휘부 공백 상태에서 1~3차장검사가 이 지검장과 조 차장검사 직무를 대리하면서 업무량이 늘어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검장은 차장·부장 검사들과 한명씩 악수를 한 뒤 중앙지검을 떠났다. 조 차장검사와 최 부장검사도 티타임에서 간단하게 소회를 말했다고 한다.

이 지검장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중앙지검은 박승환 1차장검사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조 차장검사 업무는 공봉숙 2차장검사와 이성식 3차장검사가 분담한다. 반부패1~3부와 공정거래조사부는 3차장, 강력범죄수사부와 범죄수익환수부, 공판5부는 2차장이 담당하게 된다.

최 부장검사가 수사하던 사건은 같은 4차장 산하 이승학 반부패수사3부장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지검장은 탄핵소추로 인한 직무 정지 효력을 멈춰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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