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제약 리베이트' 의사 첫 기소…의사 280명 추가 수사 중

고려제약 의약품 사용 대가로 수천·수억원 제공받은 혐의

경찰이 고려제약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의사들에게 자사 약을 쓰는 대가로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약사법 위반 등)를 포착해 리베이트 규모 등을 수사 중이다. 고려제약이 의사 1천여명을 대상으로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정황을 경찰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18일 서울 강남구 고려제약 본사 모습. 2024.6.1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고려제약 의약품을 사용하는 대가로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의사와 병원 직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해당 사건에서 의사가 기소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조아라)는 지난 15일 의료법 위반과 배임수재 혐의를 받는 의사 조 모 씨와 병원 직원 정 모 씨를 기소했다.

앞서 두 사람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으나, 조 씨의 경우 법원에 청구한 구속적부심이 인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조 씨와 정씨는 고려제약 의약품을 사용해 주는 대가로 고려제약 직원으로부터 각각 5000만 원과 14억 원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4월부터 의사 1000여 명이 고려제약 불법 리베이트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현금이나 가전제품과 같은 금품, 골프 접대 등 다양한 리베이트가 제공됐으며 규모는 수십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은 경찰에서 불구속 송치된 의사 280여 명에 대해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