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진주 공사비 평당 666만→812만원…서울시가 갈등 중재
코디네이터 파견…대조1구역·청담삼익 등 공사비 합의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시가 공사비 인상으로 제동이 걸린 정비사업장의 갈등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잠실진주아파트·대조1구역·청담삼익아파트 등 3곳에 대해 공사비 합의를 끌어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잠실진주 재건축(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조합은 최근 시공사인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과 HDC현대산업개발(294870)과 공사비를 평당 666만 원에서 811만 5000 원으로 올리기로 합의했다.
잠실진주 재건축은 시공단이 설계변경, 마감재 상향, 물가 상승, 금융비용 등의 이유로 공사비를 평당 889만 원으로 223만 원 증액 요구했으나 조합 총회에서 공사계약 변경 약정체결 안건이 부결되는 등 시공사와 공사비 관련 협의 지연으로 서울시 코디네이터 파견을 요청했다.
코디네이터와 시·구·조합·시공자가 함께 참여한 6차 중재 회의를 거쳐 공사비 증액에 대한 합의안을 마련, 최종 평당 145만 5000 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조합 측은 "공사비 증액 총회 부결 이후, 시공자와의 공사비 증액, 공사 기간 연장에 따른 합의점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서울시가 파견한 코디네이터의 적극적인 중재로 공사 기간 조정, 지연이자 절감 등 조합원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돼 총회에서 안건이 가결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조1구역은 조합 내부 갈등과 공사비 미지급 등으로 올해 1월부터 시공사인 현대건설(000720)이 공사를 중단하는 등 극심한 갈등을 겪었으나, 서울시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새로운 집행부 구성을 완료하고 공사를 재개하게 됐다.
청담삼익 재건축(청담르엘)은 공사비 갈등으로 롯데건설이 공사 중지를 예고하는 등 일반분양 일정이 연기될 예정이었으나, 코디네이터 파견을 통해 시·구·조합·시공사가 함께 3차 중재 회의를 열었다.
지난 8일 공사비, 금융비용, 공사 기간 등을 조정해 합의서를 도출했고 8월 말로 예정된 총회에서 의결을 거친 뒤 본격적으로 일반분양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밖에 행당7구역은 SH공사 공사비 검증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조합-시공자 간 긍정적인 합의를 하기도 했다.
코디네이터는 이밖에 방화6구역, 미아3구역, 안암2구역 등에도 파견돼 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최근 급격한 건설공사비 지수 상승 및 금리 인상으로 공사비 증액, 공사 중단 등 정비사업 현장 곳곳에서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상시 모니터링 및 현장 조사를 통해 공사비 갈등 원인을 사전에 파악하고, 공사비 갈등으로 인한 사업 지연 등 조합원 피해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조정‧중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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