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무실·세종국회 '시동'…김형렬 행복청장 "행정수도 핵심시설 구체화"
지난 7일 국제공모 관리용역 '발주'…건립비 확보·부지매입 등 순차 추진
"국가 '중추시설' 차질 없이 건립, 실질적 행정수도 만들겠다"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건설을 책임지고 있는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이 세종시를 실질적 행정수도로 완성하기 위한 후반기 작업에 착수한다. 행복청은 행정수도 핵심 기능으로 꼽히는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형렬 행복청장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년간 정책방향의 전환과 기반 마련에 주력해 왔다. 앞으로 실질적인 행정수도 청사진을 마련하고 국가 중추시설을 차질 없이 건립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형렬 청장은 실질적 행정수도 완성을 향한 주요 과제 추진현황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발표했다.
그간 행복청은 현 정부의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실질적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국가중추시설 건립과 도시인프라 확충 등 세부 과제를 추진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도시건설의 근간이 되는 건설기본계획을 변경해 도시건설 방향을 행정기능 중심의 복합자족도시에서 실질적 행정수도로 전환하고, 도시기능에 입법·국정운영 등 국가중추기능을 추가했다. 기본계획 변경은 행복도시 건설이 시작된 이래 17년 만에 처음이다.
행정수도의 핵심인 국가중추시설의 건립 기반도 마련했다. 대통령 제2집무실은 행복도시법 개정을 통해 설치 근거를 비롯해 건립계획, 예비타당성조사 관련 절차 등을 마쳤으며, 국회세종의사당은 국회사무처와 협력해 이전 대상과 입지 등을 정하는 국회규칙 제정, 예산 확보 등을 지원했다.
이외에 지난해 11월에는 국가중추시설 도입에 대비한 교통체계 개선방안을 마련했고, 12월에는 우리나라 최초 국립어린이박물관을 개관하는 등 실질적 행정수도에 걸맞은 도시 인프라를 확충했다.
◇실질적 행정수도 '청사진' 마련…"행복도시, 미국 워싱턴DC처럼 만든다"
행복청은 행복도시를 워싱턴DC와 같이 국가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도시 중심부 계획을 새롭게 수립한다.
워싱턴 DC에는 백악관, 국회의사당, 워싱턴 기념비, 링컨기념관 등 국가 주요 시설이 집적되어 미국을 대표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행복도시도 실질적 행정수도의 위상에 맞게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이 들어서는 도시 중심부 일대(세종동, S-1생활권)와 인근의 공원, 문화시설 등을 연계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국가상징구역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당 공간을 국민을 향해 열린 소통의 장소로 구상하고 있으며, 국제설계공모에서 제안된 내용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도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가중추시설이 건립되는 지역(세종동 일원)을 특별관리구역으로 추가 지정해 주요 시설의 안정적인 건립을 추진한다. 아울러 체계적인 운영과 조기 활성화를 지원하고, 도시계획 변경 등 행정지원 수요 발생 시에도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국가중추시설 북측(누리동, 6-1생활권)은 주거와 상업, 업무, 호텔과 미디어단지, 컨벤션센터 등 복합 기능을 갖춘 배후단지로 조성해 국가중추시설이 원활하게 기능하도록 지원한다.
도시 중앙부 교통량 증가에 따라 추진 중인 금강횡단교량 신설 사업은 올해 4월 착수한 사전타당성조사를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승용차 의존도를 낮추고 교통혼잡 개선을 위한 교통수요 관리 정책도 추진한다.
◇국가중추시설 예정대로 추진…대통령 제2집무실·국회세종의사당 '건립' 본격화
특히 행복청은 국가의 백 년을 바라보는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해 건축계획과 인근의 도시계획을 통합 수립한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7일 발주한 국제공모 관리용역을 통해 우수한 설계안을 도출할 수 있는 국제설계공모를 시행할 계획이다.
국회세종의사당은 국회사무처가 국회규칙에 따른 건립위원회 구성, 국회 운영위원회 보고 등을 거쳐 건립계획을 확정하는 대로 총사업비 확정 등 절차를 거쳐 건립예산 확보와 부지매입을 추진하는 등 건립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도시 '성장동력' 확충, "'공동캠퍼스' 9월 개교, 복합캠퍼스 '밑그림' 연내 수립"
이와 함께 행복청은 우수 인재 양성과 일자리 창출 등 도시 성장동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행복도시가 지역거점으로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우선 행복도시에 최초로 들어서는 임대형 공동캠퍼스는 올해 9월 개교한다. 분양형 공동캠퍼스는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개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우수한 대학을 추가로 유치해 나갈 계획이다.
하반기엔 세종테크밸리 10차 분양을 통해 생명공학(BT), 환경공학(ET), 정보통신(IT) 등 첨단업종 기업을 유치하고, 기업 수요를 고려해 업무용지 및 산업용지 확대 방안도 검토한다. 이를 토대로 공동캠퍼스와 세종테크밸리가 연계되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앵커기업 중심의 기업 R&D와 현장 교육 등이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복합캠퍼스 조성계획을 연내 마련한다.
김형렬 행복청장은 "국가 대표 도시로서의 품격을 갖춘 실질적 행정수도의 모습을 하루빨리 보여드릴 수 있도록 행복청 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체계적인 계획수립을 통해 도시의 완성도를 높이고 국가중추시설 건립과 도시기능 확충 등으로 생동감이 넘치는 행복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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