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찬서 끝내라"…尹, LG엔솔 15조 보조금 협상 '키맨' 활약
윤 대통령, 캐나다 총리에 집중 제기…예정 없던 '삼자 대면' 주선
대통령실 "LG엔솔 보조금 협상 타결 환영…캐나다 정부에 감사"
- 최동현 기자,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한재준 기자 = 대통령실은 6일 캐나다 정부가 LG에너지솔루션과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의 합작법인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동등한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에 "협상 타결을 환영하며 캐나다 정부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오늘 아침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합작법인이 캐나다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에 대해 캐나다 정부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동등한 수준의 보조금을 약속했다는 발표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실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스탈란티스의 합작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Nextstar Energy)는 캐나다 정부와 배터리 생산 보조금 지급 조건에 최종 합의했다. 합작법인에 미국 IRA와 동등한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보조금 총액은 14조~15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 타결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가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간 보조금 협상 지연으로 지난 5월15일 캐나다 배터리 모듈 공장 건설 중단을 선언했는데, 윤 대통령이 직접 해결에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한-캐나다 정상회담 직전 LG에너지솔루션의 애로 사항을 상세히 보고 받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이 사안을 꺼내며 관심과 조속한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고 한다.
특히 윤 대통령은 당시 공식 만찬에서 예정에 없던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양국 산업부 장관의 '삼자 대면' 자리를 마련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방수 사장에게 "오늘 만찬에서 끝을 내셔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고 최 수석은 전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해결에 나서면서 공전했던 보조금 협상에 물꼬가 트였고, 이날 최종 합의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의 배터리 모듈 공장은 건설 중단 한 달 반 만에 재개되며, 연간 생산능력 45기가와트시(GWh)로 내년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 수석은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의 애로를 해소하고,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정상외교 활동이 기업 현장에서 오늘과 같은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이날 성공적 합의에 대해 특별히 "캐나다 정부의 적극적 대응을 이끌어 내고, 당사와 스텔란티스의 입장이 명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한 한국정부의 전방위적 지원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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