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내는 김경수 "대통령 권력, 주고받는 물건 아냐"…尹韓韓 싸잡아 비난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친문 적자라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윤석열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 권력을 시장에서 파는 물건 취급했다며 맹비난했다.
김 전 지사는 9일 SNS를 통해 "내란이 내란을 낳고 불법이 불법을 키우고 있다"며 최근 여권 핵심부 행동을 어이없어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7일 대통령이 '대통령 권한을 위임한다'고 한 담화는 한마디로 위헌, 자진 하야 또는 탄핵으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대통령 권한을 위임한다는 발상은 헌법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정 운영 자체를 특정 정당에 위임한다는 것도 국회 존재를 부정한, 헌법을 뛰어넘는 월권이며 한 대표가 총리와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것 역시 불법이고 위헌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전 지사는 "국민은 이 두 사람에게 대통령 권력을 위임한 일도 없는데 대통령 권력이 저잣거리에서 마음대로 주고받는 물건이냐"고 따졌다.
아울러 "대통령은 어떤 권한도 내려놓은 게 없는데 내란내각의 총리, 내란 공범 정당 대표가 국정운영을 맡겠다는 건 내란이 변형된 내란 세력으로 이어지고, 불법이 더 큰 불법으로 이어지는 형국"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김 전 지사는 "국힘은 집단으로 탄핵소추안에 표결하지 않는, 강압적인 방법으로 국회 기능을 정지하려 했고 한 명 한 명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 개인의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을 방해해 내란공범이 됐고 한덕수 총리 또한 가장 비겁한 내란 공모 혹은 방조자"라고 주장했다.
"현재 민주적 정당성과 대표성을 가진 기관은 국회밖에 없다"고 판단한 김 전 지사는 "국회의장 당부대로 여야회담을 열어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키기 위한 논의와 절차에 들어가야 하며 국민의힘은 신속히 탄핵소추에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당초 지난 8월 1년여 일정으로 영국 연수를 떠났던 김 전 지사는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듣고 즉시 귀국길에 올라 5일 귀국했다.
이후 지난 7일 밤엔 '탄핵소추안 통과'를 기원하는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등 사실상 정치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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