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尹, 사과·거국내각·野와 소통·특검수용 밝혀야…아니면 회견 취소"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2019년 8월 7일 국회에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을 예방하고 있다. 2019.8.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통해 저렇게 변할 수도 있구나라는 반응을 끌어낼 자신이 없다면 기자회견을 취소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에게 △ 김건희 여사 논란, 명태균 씨 의혹 등에 대한 대국민 사과 △ 야당 인사를 등용하는 거국 내각 구성 △ 야당과 소통 의지 △ 김건희 특검 수용 의사를 밝혀 국민들을 '깜짝 놀라게 하라'는 것.

박 의원은 대통령 담화 발표를 앞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초 11월 말쯤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보였던 대통령이 일정을 앞당긴 건 "한동훈이 보기 싫기 때문이다"고 해석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이재명보다 한동훈이를 더 미워하기에 (한 대표가 말할 때 반응하지 않았다가) 추경호가 가서 '늦어지면 안 됩니다'고 하니 앞당겼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국민이 깜놀, 윤석열이 왜 저러지? 할 정도로 국민 생각보다 훨씬 앞서간 그런 기자회견을 하지 않으려면 아프다 하고 안 하는 게 낫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저렇게 변할 수 있냐'라는 말을 들으려면 오늘 최소한 4가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첫째, 명태균 씨 등에 대해 거짓말하지 말고 솔직하게 밝히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 두 번째 대통령실과 내각을 어? 할 정도로 개편, 거국 내각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그럼 야당 추천 국무총리 정도로 가야 한다는 말이냐"고 하자 박 의원은 "가야 한다. 노태우 대통령도 어려워지니까 (1992년 10월) 현승종 전 고대총장을 모셔 거국내각을 구성했다. 당시 워싱턴DC에 있던 김대중 총재가 노태우 대통령한테 전화해 '잘했다'고 말했다"며 그 정신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세 번째, 정치를 살리기 위해서 야당과 소통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가장 중요한 네 번째는 '김건희 여사 특검' 수용이다"고 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