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링컨 "韓, 헌법 입각해 나아갈 것…민주주의 회복력 강해"(종합)

한미 외교장관회담…"한미동맹, 어떠한 공백도 없음을 재확인"
美 "러, 北에 첨단 위성기술 공유 의도 있어…신뢰할 만한 정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장관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정윤영 기자 = 방한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6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은 강하다"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 이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조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헌법을 지켜내는 과정에서 평화적으로 노력한 것을 평가하며, 한국이 민주주의 선도국으로서 헌법에 입각해 앞으로 나아갈 것을 믿는다고도 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날 메시지는 12·3 비상계엄 선포 전후로 미국과의 소통 부재로 인해 한미동맹에 균열이 생겼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과 체포영장 집행 등과 관련한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조 장관은 블링컨 장관의 방한과 관련해 "한미동맹에 대한 완전한 신뢰 회복과 가치동맹의 복원"이라며 "우리는 오늘 한미동맹에 어떠한 공백도 없음을 재확인했다"라고 말했다.

회견에 앞서 블링컨 장관과 조 장관은 오찬을 겸한 회담에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북한 문제 그리고 지역·글로벌 현안 등을 협의했다.

이번 회담에선 이날 이뤄진 북한의 극초음속 추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졌다.

조 장관은 "이날 있었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빈틈없는 연합 방위태세와 확장억제 강화를 통해 북한의 어떠한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하고 단호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북러 군사협력과 관련해서도 깊이 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모스크바가 북한에 첨단 우주 및 위성기술을 공유하려는 의도가 있다 신뢰할 만한 정보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핵 용인하려는 입장에 가까워졌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장관 합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포옹하고 있다. 2025.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또한 "지난 12월 말에 쿠르스크에서 1000명 넘는 북한인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라며 "이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력으로 침략하고 영토를 재편성하려는 시도의 결과이며 모스크바와 평양 간의 협력 심화로 인한 위협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한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임기를 2주일여 남긴 상황에서 '고별 순방' 차원에서 이뤄졌다. 블링컨 장관은 한국 방문 후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의 핵심 동맹국 한국·일본을 연쇄적으로 방문하며, '굳건한 동맹'을 대내외에 부각하는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불거진 '한미동맹 불협화음'이라는 잡음을 없애는 측면도 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로 '한미동맹 안정화'의 동력을 이어지게 한다는 의지도 있다는 분석이다.

블링컨 장관은 조 장관과 회담에 앞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예방하고 "미국의 대한(對韓) 방위공약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