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같은 배 탄 한일, 함께 노 젓지 않으면 표류할 수도"

(서울=뉴스1) 노민호 정윤영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1일 한일 양국이 내·외부적으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일치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리더십 변화와 한일 신시대 협력' 세미나에서 축사를 통해 "같은 배를 탄 사공이 돼 함께 노를 젓지 않으면 '한일 신시대'라는 이름의 배가 엉뚱한 방향으로 표류할지 모른다"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외부적 도전으로 △미중 전략 경쟁 심화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두개의 전쟁' △북러 군사협력 심화 등을 언급했다.

조 장관은 이 중 북러 군사협력과 관련해 "급기야 우크라이나 전쟁에 무기 지원뿐만 아니라 병력 파병까지 이르렀다"라며 "북한의 군사 도발이 전 세계 안보위협이라는 경고가 더 이상 말이 아닌 현실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내부적 도전으로는 △저출산·고령화 △안정적 에너지 확보 △국내 정치 상황 등을 꼽으며 "최근 일본 중의원 선거(민주당 과반 실패) 후 양국관계 개선의 흐름이 과연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있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임을 언급하며 "한일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가까운 이웃이자 소중한 파트너"라며 "미래 청사진을 함께 그려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는 이날 축사에서 "한일 양국은 중요한 이웃나라"라며 "앞으로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한일관계를 발전시킬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미즈시마 대사는 "미국에서 새 지도자가 탄생했다"라며 한미일 3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선 한일 양국이 중심이 돼 협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미즈시마 대사 축사는 미바에 다이스케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대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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