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힘 비대위원장…"신뢰 받는 정당으로 거듭"(종합 2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5선 권영세 지명…의원총회서 '박수'로 추인
26일 상임전국위·30일 전국위 수순…'조용한 리더십' 평가
- 서상혁 기자, 박기범 기자, 신윤하 기자,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박기범 신윤하 신은빈 기자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권영세 의원은 24일 "신뢰받는 정당으로 태어나기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지명된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일인데, 고민하다가 맡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으로는 당의 '단합'에 무게를 두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당의 안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선 쇄신이 이뤄질 수 없다"며 "'안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단합인데, 당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당을 바꿀 수 있겠나"라고 했다.
조기 대선 준비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헌법재판소에서 결정이 나오지도 않았다"며 "지금은 우리가 대선을 생각할 때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권영세 의원을 지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열흘만, 한동훈 전 대표가 사퇴한 지 8일 만이다.
권 권한대행은 "오늘 당의 재정비와 쇄신을 이끌 권 비대위원장 후보를 국민께 보고드린다"고 밝혔다. 권 권한대행은 "새로운 비대위는 국정안정과 당의 화합과 변화라는 중책을 맡아야 한다"며 "어느 때보다 풍부한 경험과 즉시 투입 가능한 전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후보는 수도권 5선 국회의원으로 실력과 통합의 리더십을 인정받아 정부와 당의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며 "당의 사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을 여러 차례 맡아왔으며 법조인과 외교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당 안팎에서 많은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6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 것"이라며 "전국위는 대상자가 300명 가까이 되다 보니 온라인으로 할 계획이다. 30일 오후에 모든 걸 확정 지어 비대위원장을 확정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박수로 권영세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했다.
앞서 당은 선수별 모임을 통해 비대위원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과정에서 원내 중진 인사로 기준이 좁혀졌으며, 최종적으로 수도권 5선 권영세 의원이 낙점됐다. 권 의원은 12·3 비상계엄 사태, 윤 대통령 탄핵 정국 속 당을 재정비해야 할 임무를 맡게 된다.
권 의원의 강점은 '조용한 리더십'과 다양한 '경험'이다. 지난 대선 당시 각종 논란이 일어날 때도 특유의 차분함으로 상황을 조정했다.
윤 대통령 파면 여부에 따른 조기대선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에서 과거 두 차례 대선에서 요직을 맡은 권 의원의 경험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당 사무총장을 지내 조직 관리에도 강점을 가진다는 평가다. 수도권 5선으로 '영남당'이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도 권 의원의 강점이다.
'친윤'(친윤석열) 인사란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권 의원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 선배다.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윤 대통령과 같은 검사 출신이다. 권 권한대행에 이어 비대위원장도 친윤 인사가 맡을 경우 '친윤' 당이란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다만,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주요 정치 현안의 전면에 나서지 않았고, 합리적인 의정활동을 펼쳐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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