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개혁신당 이주영 "갈라치기 하고 싶지 않아…전문성으로 차별화"
"소아응급 전문의로 10년 근무…개혁신당, 자유로운 의견 존중"
의대 증원 논란 "핵심은 증원 아냐…의료 시스템 개혁 우선"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세대 갈라치기 이런 건 하고 싶지 않아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이주영 개혁신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같이 말했다. 22대 총선이 일주일 남은 요즘 이 위원장은 눈코 뜰 새 없이 전국을 누빈다. 오전과 오후에 열리는 선대위 회의 등을 제외하곤 지역구 후보들이 있는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선거 지원 유세에 힘쓰고 있어서다.
이 위원장은 "신생 정당이기도 하고 규모도 작다 보니까 지역구 후보들이 좀 힘든 부분이 있어 최대한 현장을 많이 다니려고 하고 있다"며 "정책적인 부분에서도 의료, 기술 분야 등 미래 관련 정책에서 구체적인 대안이나 방안을 계속 제시하고 있다. 이런 발표를 통해 지지율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기대와는 다르게 개혁신당의 지지율은 3~4%로 답보 상태다.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들도 이준석 대표를 제외하곤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다. 한 표라도 더 모으기 위해 거대 양당이 연신 상대를 향한 공세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 위원장은 "개혁안 발표 등을 통해 표심을 공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물론 젊은 남성분들이 우리를 좀 더 지지하는 건 맞고 알고는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성 표를 더 모으기 위해 여성을 공격하거나 노령층만 공략하거나 하는 것도 맞지 않다"며 "전문가는 젊은 사람부터 베테랑까지 다 있으니까 오히려 그게 더 맞는 방향 아닌가 싶다. 순수한 생각인가"라며 웃었다.
이 위원장이 정치판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2주 전이다. 개혁신당은 지난달 22일 총선 선대위를 꾸리고 이 위원장을 천하람 변호사와 함께 공동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당시 이 위원장을 "소아청소년과 기피와 의료대란 해소를 위한 끝까지 현장을 지킨 의사"라고 소개했다.
이 위원장은 국내 첫 소아 전문응급센터가 있던 충남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 10년간 근무한 이력이 있는 전문의다. 하지만 응급의료법 개정안 통과 후 급증한 소송 및 민원에 시달리던 동료들이 줄지어 사표를 내 교대 근무 등 정상적 근무가 불가능해지자 이 위원장은 정치에 발을 들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여러 정당의 영입 제의를 받았지만 제 3지대 소수 정당인 개혁신당을 택했다. 의료, 안보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서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의대 증원 조정 등 첨예한 이슈도 예외는 아니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규모에 타협의 여지를 열어놓은 것과 관련해 "핵심은 증원 숫자가 아닌 의료 시스템을 뒷받침하는 제도의 부재"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증원 근거가 있고 합리적이라면 의사들은 반대할 필요가 없다. 지금 당장 새로 나오는 친구들이 제 그릇을 건드리지도 않는다"며 "문제는 지금 있는 훌륭한 의사도 못 버티는 시스템은 유지하면서 단순히 인원만 늘리려 한다는 것이다. 교수들마저 전공을 이탈하는 상황에서 의사 수만 늘면 결국 영향을 받는 건 국민 건강"이라고 했다.
개혁신당의 정권심판론이 여타 정당과 차별화되는 지점에 관해선 '전문성'을 강조했다. 그가 선대위 활동 중에도 짬을 내 아산병원 등 현장을 방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위원장은 "의사들하고 직접 소통하면서 현장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노력하는데, 그래서 의료계 분들 중에선 현장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건 너뿐이라고 생각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며 "아마 과학자이신 문지숙 교수님(비례대표 3번)도 그쪽 분야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그런 반응을 얻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가장 시급한 정책 현안으로 '의대 휴학' 문제를 꼽았다. 수련 중인 전공의가 2개월 이상 결근하면 유급 처리가 되고, 3개월 이상 넘기면 수련을 인정받지 않는 문제가 생겨 의료 현장에 미치는 여파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지금 갈등이 봉합되는 것과 한두 달 뒤에 봉합이 되는 것은 큰 차이"라면서 "저희 당이 거대 양당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문제를 바로 해결하거나 대화를 끌어내진 못하겠지만 응급실에서 치료 안 받고 가려는 부모님들과 10년 실랑이한 '말발'로 중간 지대에서 현장 목소리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소통 창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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