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 파병에 中 '당황·무력'…'내면의 불신' 수면 위로"

"中, 북한 제어 위해 한중관계 발전·대북특사 파견 가능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CCTV 캡쳐) 2019.6.21/뉴스1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북러 군사협력 강화는 중국이 북한에 대한 '내면의 불신'을 상기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13일 제기됐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지역전략연구실 연구위원은 13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보는 중국의 셈법과 예상 행보' 이슈 브리프를 통해 "중국은 경제 분야 교류와 협력을 '지렛대'로 러북 밀착을 견제하고, 북중관계를 관리하려 했으나 '북한군 파병'은 이러한 기대를 무너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라면서 중국이 '당혹감'과 '무력감'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러북 '동맹 조약' 체결과 '북한군 파병' 등 러북 밀착을 보면서 국가이익에 따른 북한의 냉정한 행태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는 북한에 대한 '내면의 불신'도 다시 상기하는 계기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군 파병은 유럽 안보 문제를 동아시아로 끌어들일 수 있는 촉매제가 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아시아 확대를 자극할 수 있으며, 미국 대선 후 우방 확보를 통해 '블록화'를 모색해 온 중국에 또 다른 숙제를 안겨주는 사안이 됐다는 게 박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그는 중국이 '한미일 대 북중러' 대결 구도에 끌려가는 것을 원치 않아 추후 '북한 제어'를 위한 물밑 중러협상·회담을 시도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또 "북한이 추구하는 대중국 '원심력'과 '러북 밀착'이 제어범위를 벗어난다고 판단할 경우에는 대북 제재의 끈을 당기고 탈북민 정책의 변화를 통해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에 따라 한중관계 발전을 통해 북한을 견제하려 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중국이 미국을 향해서는 "북중 '전통 우호관계'를 포장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북중관계의 불편함을 최대한 수면 위로 드러내지 않고자 노력할 것"이라면서 "대북특사 파견 또는 김정은의 방중 협의 가능성도 존재한다"라고 덧붙였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