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 선전에 활용되는 北 '모래그림' [노동신문 사진]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 모습을 형상화하기도
예술부문의 선전선동 강화로 '주민들 사상 다지기' 나서는 듯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7일 "최근 모래그림이 여러 예술공연 무대에 올라 사람들 속에서 커다란 감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최근 예술 분야 중 '모래그림'(샌드아트)을 띄우면서 체제 선전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최근 독특한 예술의 세계 - 모래그림' 제하 기사를 통해 "최근 모래그림이 여러 예술공연 무대에 올라 사람들 속에서 커다란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작품의 주제 사상적 내용을 뚜렷이 살린 모래그림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국가의 위대한 변혁상을 뿌듯이 체감한다"라고 전했다.

우리에게 샌드아트로 유명한 '모래그림'은 유리판 위에서 모래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기본적으로는 완성된 그림보다는 완성해 가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이에 음악이나 음성을 덧입혀 완성되는 예술 분야다.

북한에서 모래그림을 전문으로 창작하는 미술가 집단은 '만수대 출판화 창작단 모래그림 창작실'이다. 이 창작실이 처음 시작할 때에는 4명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하나의 '창작실'을 이루 정도의 규모가 됐다고 한다.

북한에서 모래그림이 시작된 것은 2011년부터다. 신문은 "다른 나라에서는 보통 1년 이상 연습해 내놓은 것을 단 두 달 동안에 훌륭히 완성해 무대에 올렸다"고 밝혔다.

북한의 첫 모래그림 창작품은 지난 2011년 4월 만수대예술단 음악무용종합공연에서 공개된 음악과 모래그림 '말해주리 병사의 사랑을'로 전해지는데, 이때 작품을 짧은 시간 내에 완성했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로도 북한은 모래그림 분야를 발전시켜 왔다고 한다. 판 색의 변화나 색 모래의 도입과 같은 요소들도 연구하고 최근에는 모래그림 판 밑 영상장치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예술적 감화력을 더한층 높였다"라고 신문은 선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만수대창작사 출판화창작단 모래그림창작실의 창작가들이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작품으로 만든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특히 색 모래를 도입한 그림으로는 2022년에 창작 공연된 음악과 모래그림 '세상에 부럼없어라'라 꼽힌다. 여기에서는 아이들이 남홍색 인공기를 그리는 장면을 형상화한 것이 주목받았다고 한다.

또 알려진 북한의 모래그림은 지난해 12월에 진행된 제5차 전국 어머니 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축하공연에서 공개된 '어머니 생각'이다. 어머니가 자식 5명을 낳아 키우고 그들이 용해공으로, 농장원으로, 과학자로 성장하고 어머니가 대회에서 공산주의 어머니 영예상을 받는 과정을 담은 내용이다.

이 외에도 북한은 지난해 발사에 성공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모습도 모래그림으로도 형상화했다.

북한은 예술문화 분야를 체제 선전과 주민 사상을 강화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한다. 모래그림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김정은 총비서는 집권 이후 예술문화 부문을 활용한 선전선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주민들의 '사상 강화'를 거듭 주문하고 있다. 외부로부터의 다양한 문화 유입을 경계하며 자신들의 예술 부문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도 '문화 분야'를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으로 향한 오늘의 투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치를 들고 부단히 약진하여야 할 분야"라고 꼽았다. 그러면서 "사상문화 전선의 제일선을 지켜선 문학예술, 출판 보도 부문에서 2024년 자기 발전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 전당, 전국, 전민의 앙양된 기세를 계속 고조시켜야 한다"라고 다그치기도 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