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호 2년]정부가 안하면 도가 한다…'기후도지사'가 일으킨 변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30% 목표로 '경기 RE100' 추진
도민 참여 중심의 지속가능한 기후위기대응 초점…'기후 격차' 개념도 주목
- 최대호 기자
(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 =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를 슬로건으로 출범한 민선 8기 김동연호(號) 경기도가 이달 말을 기해 반환점을 맞는다.
김 지사는 2년 전 도지사 취임을 앞두고 민선 8기 경기도정 슬로건을 공개하면서 '정치개혁'과 '정파와 이념을 뛰어넘는 도정'을 통해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후 김 지사에게 붙은 여러 별명 중의 하나는 '기후도지사'다. 경기도가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한 결실이자, 중앙정부보다 더 확고하고도 일관된 정책으로 국내 기후위기대응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에너지전환 정책 '경기 RE100' 추진
민선 8기 경기도 전반기 동안 기후위기대응 분야에서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낸 분야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이다. 도는 '경기 RE100'을 내세우며 공공·기업·도민·산업 4가지 분야별로 구체적인 성과를 일궜다.
도는 지난해 4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0%까지 높이겠다는 '경기 RE100' 비전을 선언했다. 정부가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를 당초 30.2%에서 21.6%로 대폭 하향한 것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도는 한발 더 나아가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스위치 더 경기'를 지난해 9월 발표했다. 에너지전환 정책뿐만 아니라 교통, 건축, 자원순환, 농축수산, 흡수원 등 도정 전반의 기후위기 대응 전략을 마련했다.
올해 4월에는 '스위치 더 경기'의 과제를 구체화하고 다양한 계층의 도민 의견수렴 등을 거쳐 '제1차 경기도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러한 노력에 따라 도내 신규 태양광 발전량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이는 전국 태양광 신규설비가 동기간 8%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큰 발전이다.
◇지속가능한 경기 위한 '기후위기대응기반' 강화
도는 지속가능한 기후위기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지사, 민간위원 등 총 40명으로 이루어진 '경기도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를 지난해 4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의견수렴과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31개 시군 320명으로 구성된 '경기도 탄소중립 도민추진단', 미래세대인 청년들이 기후 문제 논의에 소외되지 않도록 '경기기후도민회의' 등도 운영했다.
다양한 계층과 세대의 정책 참여 기반 조성으로 도민의 참여를 보장하고 도민이 중심이 되는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구현하고 있다.
아울러 도는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온실가스감축인지 예산제 운영 조례' 제정으로 온실가스감축 인지 예산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예산 집행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고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칠지를 따져보는 제도다. 여기에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약 5년간 기후대응기금 1205억 원을 조성한다. 온실가스 감축 시책사업, 에너지 효율화 사업, 신재생e 발전시설 지원 등의 용도로 쓰일 예정이다.
◇김 지사, '기후 격차' 개념 첫 제시…RE100 플랫폼 운영
올해 초 2024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클라이밋 디바이드(Climate Divide, 기후 격차)'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해 주목받았다.
기후격차는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 정보 격차)'처럼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발생하는 격차를 말하는 것으로 2023년 8월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클라이밋 리얼리티 리더십 트레이닝'에서 김 지사가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도는 재생에너지가 계층과 상관없이 고르게 배분되고 글로벌 탄소규제 등으로 중소기업 등의 피해가 최소화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 중이다.
도는 지난 3월 중소기업 기후역량 강화 방안으로 '경기 RE100 플랫폼(중소기업 기후위기 대응)'을 구축해 기업들의 각종 활동 데이터와 에너지 사용 패턴 분석 및 해당 기업의 탄소 배출량과 에너지 효율을 진단, 개선 방안을 컨설팅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경기 RE100 플랫폼'은 과학과 데이터에 근거한 기후위기대응과 기후격차 해소를 위해 사용자별(공공, 기업, 도민, 연구기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으로 지난 5월 31일 국토지리정보원, 카카오모빌리티 등 15개 공공·민간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어 내년 6월 완성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는 이밖에 저소득 취약계층에 대한 에너지복지 지원사업도 추진 중인데, 도내 경로당, 어린이집, 마을회관과 같은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2022년 73개소, 2023년 66개소에 태양광 설치를 지원했으며 올해는 사회복지시설 63개소에 추진 중이다.
◇'일회용 플라스틱 제로' 선언으로 친환경 생태계 조성
경기도는 2022년 12월 '일회용 플라스틱 제로'를 선포한 이후 지난해 청사 내 일회용기 반입 금지, 31개 시·군과 함께 일회용 플라스틱 제로를 공동으로 선언했다.
특히 올해 1월 '경기도 1회용품 줄이기 종합대책'을 발표해 공공기관 1회용품 구입 및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도는 공공기관의 1회용품 제로 실천을 민간으로 확산하기 위해 '1회용품 없는 경기 특화 지구'를 조성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부천 대학캠퍼스 △안산 샘골로 먹자골목 △광명 무의공·광명4거리 △양평 세미원 등 4개 시군 5곳이 선정돼 3년간 총 30억 원의 사업비를 받아 다회용기 대여·반납시설 구축 비용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은 "민선 8기 전반기 동안 기후위기대응을 위해 정책 방향과 전략, 구체적인 사업으로 연결하는 작업에 집중했다"며 "하반기에는 전반기에 다져놓은 기반으로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해 도민들의 기후행동 동참을 확대하고 경기도 기후정책에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un070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