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은 정계 진출 자리?"… 경기경찰청장 출신 5인 '금배지'
윤재옥·이철규·서천호·이만희·김종양… 모두 국민의힘 소속
- 김기현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지난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경기지방경찰청장 출신 인사 5명이 '금배지'를 다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재옥(대구 달서을),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서천호(경남 사천·남해·하동),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김종양(경남 창원·의창) 당선인이 주인공으로서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제23대 경기경찰청장(2010년 1~9월)을 지낸 윤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9만 3003표(72.47%)를 얻어 3만 5313표(27.52%)를 확보한 김성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이로써 윤 당선인은 제19대 총선 때 달서을에서 처음 당선된 이래 4선에 성공했다.
또 25대 경기경찰청장(2011년 11월~2012년 2월) 출신의 이철규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7만 8325표(61.22%)로 한호연 민주당, 류성호 개혁신당 후보를 따돌리며 승리했다.
국민의힘 내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이 당선인은 20·21대에 이번 총선을 통해 3선 중진 반열에 올랐다.
서 당선인은 26대 경기경찰청장(2012년 3~5월) 출신으로 이번 선거에서 6만 4750표(55.58%)를 확보, 제윤경 민주당(32.33%), 최상화 무소속(12.07%) 후보를 여유롭게 제치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서 당선인은 과거 박근혜 정부 시기 국가정보원 제2차장으로 발탁됐다가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재판 방해 혐의로 2018년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아 복역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28대 경기경찰청장(2013년 4~12월) 출신의 이만희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5만 4987표(62.88%)를 얻으며 이영수 민주당(1만 7083표), 김장주 무소속(1만 3879표) 후보를 크게 앞서며 3선에 성공했다.
그는 당 사무총장과 이번 4·10 총선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 등으로 활동한 당내 '전략통' 인사다.
이들과 함께 30대 경기경찰청장(2014년 4월~2015년 12월) 출신의 김 당선인도 이번 총선 개표 결과, 6만 9210표(57.30%)를 얻으며 김지수 민주당 후보(42.69%)를 꺾고 처음 국회에 입성했다.
김 당선인은 2018년 한국인 최초로 '인터폴' 총재를 맡았던 인물이다. 그는 같은 해 7회 지방선거 당시 창원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하기도 했다.
이처럼 경기경찰청장 출신 인사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면서 경찰 안팎에선 '청장 자리가 정계 진출의 포석'이란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경기남부경찰청 소속의 한 경찰은 "윤재옥·이만희 의원은 워낙 유명해 그러려니 했는데 초선 의원 2명도 청장 출신이란 얘길 듣고 놀랐다"며 "청장이 되면 정계에 진출한다는 미신도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총선에서 출사표를 던졌던 경기경찰청장 출신 후보는 또 있다. 31대 경기경찰청장(2015년 12월~2016년 11월)을 맡았던 정용선 국민의힘 충남 당진 후보다.
그러나 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4만 2983표(48.21%)를 확보하는 데 그쳐 4만 6157표(51.78%)의 어기구 민주당 당선인에게 패했다.
이와 별개로 24대 경기경찰청장(2010년 9월~2011년 11월)을 지낸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은 현재까지 내리 3선에 성공하는 등 활발한 정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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